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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6. 2020

가을의 온도

꽃과 같았던 음성의 가을색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에서 발원하여 감곡면의 청미천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석원천의 상류인 구계리의 내곡천을 합류하고 장호원에서는 청미천으로 합류하여 북류하는 유일한 하천으로 한강 수계에 속하는 응천에는 가을이 되면 축제가 열렸던 곳이 있다. 일명 음성 들깨 축제라고 불렸던 곳이지만 올해는 조용히 가을의 온도를 느끼게 해주고 있는 곳이다. 다가오는 추석에 제주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하는데 소소하면서 가을의 온도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분산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확산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마치 모세혈관처럼 지방의 구석구석까지 코로나 19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2단계 거리두기로 인해 음성 응천 생활체육공원도 펜스가 쳐져 있었다. 모여서 하는 생활체육을 하는 대신에 가볍게 천변을 걸어보는 것으로 대신해본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일명 수리내라고도 하는 데 수리내를 한자로 표기하면 응천이 된다.

생극면 지역자율방재단은 재난 예찰 활동 및 복구, 겨울철 제설 작업 등 지역 주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19의 방역활동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의 말, 무심코 했던 일상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깻잎은 이렇게 야외에서 길러지는 것들이 아니다. 야외에서 길러지며 채소밭의 한 모퉁이에서 재배되고, 길가 쪽 몇 고랑에 심어서 가축들에 의한 작물의 피해를 막는 이 작물은 들깨를 수확하기 위한 것이다. 

들깻잎에는 페릴라케톤(perillaketone)·페릴알데하이드(perillaldehyde) 등의 방향성분이 들어 있어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데 종자는 볶아서 가루를 내어 양념으로 쓰기도 하고 기름을 짜서 요리용과 등화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들깨는 조선시대 궁중음식의 양념으로서 거의 대부분의 탕에 쓰이고 있었으며 들깨와 흰 쌀을 물에 불려 맷돌에 갈아서 쑨 들깨죽은 노인식이나 병후회복식으로 좋다. 

코스모스의 꽃길과 함께 들깨가 만들어지고 있는 이곳에서는 들깨축제도 열렸는데 2021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가을의 온도가 딱 좋은 때이지만 딱 좋은 때를 다시 만나기 위해 조심해야 될 때다. 

자연과학에서는 미래에 반드시 일어난다와 반드시 안 일어난다를 규정할 수 없다는 원리가 있다. 내년도에 봄이 다시 올 것이 예정되어 있을까. 그렇기는 하지만 100%라고 볼 수는 없다.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듯하다. 변화가 일어나고 1년이 지나면 그 환경에 순응하면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책의 이름에도 사용되었던 코스모스는 명확하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답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시간을 조금 더 평온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아무튼 코스모스는 아무렇게 피어 있는 것 같지만 그걸 보는 마음만은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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