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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7. 2020

음성 차평리에 익어가는 곡식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올해 적게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도 있지만 그중에서 쌀도 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본부에 따르면 2020년 산 쌀 생산량은 368만 t으로 지난해 374만 t보다 1.6% 감소했다고 한다. 쌀값이 오르고는 있지만 재배면적 감소 폭이 과거보다 둔화했고 식량용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올해 쌀 수급은 균형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마다 쌀이 맛있는 곳이 있는데 충청북도에서는 음성과 진천쌀이 맛있기로 유명하며 충청북도에서는 그 의미를 담아 밥맛 좋은 집이라는 음식점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충청북도가 쌀로 유명한 곳이니만큼 충북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소로리 유적에서 출토된 볍씨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청주 소로리 유적에서 구석기 문화층과 함께 약 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탄층에서 볍씨가 출토된 것이다. 음성의 수레의산 밑에 있는 들이라서 수레들 또는 차평이라 불리며 차평이라는 지명이 붙여진 이곳에서는 쌀이 많이 생산된다. 

차평리의 한 마을을 둘러보는데 열녀각이 보였다. 음성군 향토문화유적 제26호로 지정된 성주이씨열녀각으로 음성군 생극면에 자리하고 있다. 열녀각은 열녀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누각이다. 

성주이씨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인 1592년 왜적에게 희롱을 당하자 왜적을 살해하고 희롱ㄷ앙한 신체부위를 자른 후 자결했다고 전해지며 그녀의 정절을 기려 영조 18년(1742)에 영정 되었으며 1998년에 현재 위치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성주이씨의 묘소는 경기도 광주에 자리하고 있다. 

성주이씨 열녀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겹처마 맞배 지붕의 목조 기와집으로 내부에는 정려 현판을 걸어두었다. 차평리에는 이 열녀각 외에도 1893년에 건립된 이구령(李龜齡) 충신문(음성군 향토문화재) 등이 있으며  벼농사와 복숭아, 포도, 수박, 인삼 등을 재배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쌀의 소비가 많이 줄기는 했으나 쌀은 사람이 생존하기 위한 대표적인 주식이기도 하다. 먹는 입과 말하는 입은 같다. 옛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 이는 행동이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식으로 중요한 벼가 익어가는 계절에 우리는 어떤 것을 먹고 어떻게 말하며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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