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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요트 여행의 시작점 도남항

문득 생각해보니 바다를 배경으로 그린 영화 중에 행복하고 긍정적인 영화보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처럼 시시각각 바뀌는 바다로 인해 역경을 겪는 스토리의 영화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지의 심연 속에 상어의 공격 속에 생존을 그린 죠스나 47미터, 언더워터, 더리프, 딥블루 씨 등도 있고 재난을 다룬 포세이돈이나 심연에서 신비한 생물체가 등장하는 어비스까지 다양한 영화가 나왔다. 바다가 육지에서 있을 때보다 사고의 위험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캐러비안의 해적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알려지지 않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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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문화가 아직은 일반적인 취미생활로 자리잡지는 않았지만 해양레저산업의 핵심인 요트산업은 최근 국민소득 수준 향상과 여가 확대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게 점쳐지고 있다. 적지 않은 요트 마니아들이 찾는 곳으로 통영의 도남항이 있다. 섬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요트를 체험하고 일부는 마니아처럼 매주 바다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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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를 타기 위해서는 면허증이 필요한데 한국과 일본만 요트 면허증이 존재한다. 보통 많이 해보는 세일링 요트는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요트는 바람을 이용해 줄(시트)을 풀거나 당기면서 돛의 표면에 흐르는 공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요트의 크기가 클수록 여러 명이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요트는 때로는 바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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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를 타고 나가기 위해서는 보트 슈즈도 필요하고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도 입어야 한다. 요트 클럽은 혼자 운전하는 파워 요트가 아니라 크루 관계로 이뤄진 세일링 요트 모임을 의미한다. 요트를 그린 영화로 어드리프트가 잇는데 바다를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요트를 타고 떠나는 6,500km의 항해를 보여주는데 아름다운 바다와 위험 등이 잘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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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조위관측소라고 불리는 곳으로 1976년에 통영에 만들어진 곳이다. 바닷물의 높이(조위)를 측정하는 국가 해양관측시설로 조위, 수온, 염분, 기압, 기온, 바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요트 등의 항해안전, 해양안전, 해수면 상승 감시를 하며 국가 중요시설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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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바다를 가본 적이 없어서 바다를 책으로 읽고 기억했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는 미지의 대상이며 인간을 테스트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그 노력을 통해 잡은 청새치는 모두 뜯어 먹힌 후 빈손이 되어 다시 육지로 돌아온 노인의 모습에서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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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 있는 이상 패배하지 않는다. 그만큼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고 도전해볼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평온한 바다 위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낭만을 선사해볼 수도 있고 준비된 식재료를 통해 나름 여유 있는 식사도 해볼 수 있는 요트 여행은 새로운 항해 속 또 다른 바다의 매력과 요트의 낭만을 찾아가는 힐링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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