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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3. 2020

궁즉변 변즉통(窮則變 變則通)

자연스러운 생태의 변화가 있는 곤명 생태학습장

중국의 4대 고서중 하나인 주역의 핵심 철학은 궁즉변 변즉통이다.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통하게 된다는 의미로 고난이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변한다면 궁함이 반드시 통한다. 요즘 시기에 걸맞은 문구가 아닌가란 생각을 해본다. 2019년을 곰곰이 돌아보면 사회의 변화를 요구를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 19와 관련된 뉴스가 채워져 있지만 작년에는 정말 시끄러웠었다. 그래서 TV보다는 자연을 찾는 것이 마음이 더 편했다. 한 번 닫혔다가 한 번은 열리는 것을 변이라고 하고 가고 오는 게 끝이 없는 것을 통이라고 한다. 

곤명면에 조성되어 있는 곤명 생태학습장은 사천의 생태학습을 해볼 수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이곳저곳의 생태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사회의 갈등이나 양적 변화가 극에 달해 있는 것은 궁이라고 한다. 추석 연휴가 다 끝나가고 있는 지금 곤명 생태학습장은 가을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영어로 ecology, 독일어로 Ökologie라 하는 생태학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로 "사는 곳", "집안 살림"을 뜻하는 oikos와 "학문"을 의미하는 logos의 합성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오고 있는 지금 코로나 19가 이렇게 오랜 시간 지속이 되는 것을 보면 일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문제의 해결점을 찾으라는 것처럼 보인다. 

생태학은 한걸음 더 나가서는 외부세계와 동물 그리고 식물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갖는 친화적 혹은 불화적 관계에 대한 연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변화의 자연스러움을 관찰할 수 있다. 

필자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할 때 변화를 생각한다. 굳이 변화하지 않아도 되지만 반 발자국을 빨리 내딛는 스타일이다. 곤명 생태학습장의 상징물인 소원을 먹는 용을 보기 위해 안쪽으로 걸어간다. 곤명 생태학습체험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버려진 자원을 예술과 접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작품이다. 

자연현상을 보자. 이 앞에 보이는 연지에 물을 던졌다. 이때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촬영하고 거꾸로 동영상을 돌린다면 이상하게 느낄 것이다. 영화 테넷에서 등장하는 장면처럼 매우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게 된다. 시간이 흘러가는 데에는 방향이 있다. 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곳에 오면 계절과 절기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세상의 엔트로피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게 되어 있고 이것이 시간의 방향이다. 자연의 태엽이 풀여 나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풀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풀려나갔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게 된 것이다. 추석이 끝나고 한로가 지나면 사람들의 옷의 두께가 달라질 것이다. 

사천 곤명은 딸기로도 유명한데 매년 이 부근에서는 풍년기원제를 연다.  진주와 하동을 연결하는 국도와 경전선이 면내를 경유하며 진양호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곤명면에는 세종과 단종의 태실터가 남아 있다. 드라이브코스로도 좋은 이곳을 지나갈 때 곤명 생태학습체험장에 잠시 머물러서 차 한잔과 여유를 즐겨보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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