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05. 2020

금리

돈의 가치는 어디로 갈까. 

금리가 거의 제로금리에 수렴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양적완화가 된 돈들은 흘러 다니면서 자신을 알아줄 존재를 찾는다. 문제는 돈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기업에게 돈은 변수인데 지금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돈으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없으니 돈이 필요 없고 자연스럽게 금리는 내려간다. 경제성장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은 없던 서비스나 제품을 생산해봐야 투자된 돈 대비 의미가 없다. 


금리는 그 시대의 돈의 수요를 의미한다. 기업이 너 나할 것 없이 빌려가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금리가 올라간다. 물론 개개인에게 돈은 상수다.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 평생에 사용해야 하는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 자연스럽게 자산에 목을 매게 된다. 박정희가 1970년대 강남에 거의 모든 공공시설과 퍼주다시피 한 세제혜택, 학군의 이전을 한 후 40여 년간을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가 만들어졌다. 


수십 년 동안 경제성장률로 만들어진 돈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버렸다. 돈 그 자체로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확실히 작아졌다. 예를 들어 5억의 금융자산이 있다고 할 때 월 30만 원을 조금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주식에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급격하게 우상향 하지는 못한다. 점진적으로 우측을 향해 올가 갈 뿐이다. 미래의 가치를 얼마나 끌어다 놓느냐에 따라 주식은 급등하기도 한다. 그리고 현실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2,000년의 IT버블은 2010년 중반에야 현실화되었다. 즉 방향성은 맞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 그때의 기업들 중 몇 곳이 남아 있을까. 카카오도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더불어 무르익은 기술을 기반으로 2010년대부터 크기 시작했고 네이버 역시 초반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코리아닷컴의 도메인을 50억에 사는 것을 보고 저 기업도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을 고민하지 않고 버블에 기대어 그냥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했던 기업 대부분이 사라졌다. 


개개인이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적던지 쓰는 것은 똑같은데 버는 것이 많아지는 방법이다. 적금 등을 통해 돈이 많이 안 모인다고 한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미련한 말이다.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돈이 불려지길 바라니 아직도 부동산만 바라보기도 한다. 금리가 이렇게 낮은 상황은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업이 투자를 안 하니 일을 할 곳이 없고 노동력을 제공할 곳이 없어진다.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들은 경제를 가리키지 않는다.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대학 진학 혹은 스펙 공부는 직장을 얻을 때까지만 유효하다. 길어야 10년 정도의 공부만으로 나머지 인생을 설계하는 것은 어렵다. 허술한 경제교육은 소문의 파도에 휩쓸리게 만든다. 한탕주의에 휩싸이고 가상화폐 열풍을 만들고 다단계에 빠지게 한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아예 포기하고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하여 영원히 오지 않을 천국에 가기만을 기다리게  한다. 아니면 종교에 빠져 미래 없는 자신의 현실을 정부나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위안을 삼게 한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어도 약간의 변동이 있겠지만 금리는 올라가지는 않을 듯하다. 주식의 매입은 기업과 같이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자신이 남들보다 운이 좋고 똑똑해서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결국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경제에서 시작되고 경제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은 자신에게 매달리는 사람에게 그렇게 관대하지 않다.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지만 평온을 유지하는 사람에게 잠시 옆에 앉을자리를 내어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플랫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