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마을

구미 일선리 문화재마을

구미의 선산에 자리한 고택마을인 일선리 문화재마을은 조금 독특해 보였다. 사전 정보가 없이 간 곳이라서 왜 이렇게 류 씨가 많은지 궁금했고 감나무도 참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이 분위기가 가을에 어울려 보이는 곳이었다. 또 하나의 독특함은 안동의 한옥마을처럼 자연스러운 지형에 고택들이 자리한 곳이 아니라 계획된 공간처럼 보인다는 점이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수류우향(水柳寓鄕)’이라 새긴 유래비가 서 있다. ‘무실마을 전주 류씨 가문이 새로운 고향을 만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씨가 아니라 류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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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면 서애 류성룡이 생각날 만큼 적지 않은 류씨가 그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안동댐이 만들어지면서 안동 임곡면 수곡리에 있던 무실마을이 물속에 잠기게 된다. 그 시기가 1992년이니 30년이 조금 안되었다. 다른 곳과 달리 양반의 고장이었기에 유독 고택들이 많이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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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는 감나무지만 류씨는 버들류씨로 물과 가까운 곳에 사는 그런 전통과 비슷한 것이 있었을지 모른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낙동강이 흐르는데 지형적으로 좋다고 생각해서 터를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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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집들은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의 마을이다. 정돈되고 있는 집들도 있었고 아직 정돈이 진행되는 곳도 있었다. 전주 류씨가 안동의 무실마을에 처음 자리 잡은 것은 1500년대 초 류성이라는 사람이 안동의 명문가 의성 김 씨 사위로 들어오면서부터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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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감이 익어서 떨어지는데 주변에 감 하나쯤 먹어도 마을분들이 머라 하지도 않는다. 일선리 문화재마을에는 기양서당을 비롯해 동암정ㆍ만령초당ㆍ침간정 등은 한결같이 조선시대 전통 가옥의 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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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에는 조선시대에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선산에서 나온 인물이 많았으며 영남 사림의 본거지였기도 한다. 야은 길재, 하위지, 김종직 등이 영남 학맥으로 일선리라는 지명의 일선은 신라시대에 선산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이곳도 살기가 좋았던 곳이기에 고분군도 지금까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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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따로 소개해주는 분도 없지만 그냥 고택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곳이기도 하다. 주변을 돌아보아도 편의시설이 보이지 않지만 그냥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구나라고 생각하고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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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간이 안전한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역마다의 추천 여행지가 코로나 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지만, 여행 시 생활 속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서 안전한 여행이 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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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리에는 류익휘(柳益輝)가 지은 만령초당(萬嶺草堂), 류승현과 류관현 형제가 수학하던 삼가정, 용와 종택과 침간정(枕澗亭), 류장원이 강학하던 동암정(東巖亭), 류건휴가 강학하던 대야정(大埜亭), 류휘문의 고택, 류정문의 고택, 근암(近庵) 류치덕(柳致德)의 고택, 류승현의 현손 류치검의 고택 등이 이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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