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게 감기는 옥천의 맛
매일매일 어떻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편이다. 대량 생산해서 판매하는 식품들은 혹시 하고 먹었다가 역시 별로라고 생각하면서 다음에는 좀 더 맛있는 것을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 물쫄면으로 유명했던 옥천의 음식점에서 비빔쫄면을 먹었던 기억이 없었다. 쫄면이라고 하면 보통 비빔쫄면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특이하게 물쫄면이 더 맛있는 집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빔쫄면을 좋아한다.
지역의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영업시간이 변경되었다. 이곳은 백년가게로 지정된 곳이며 코로나 19로 거리두기와 함께 개인정보를 입력하던지 QR 코드 인증을 해야 하는 곳이다. 이날은 물쫄면이 아닌 비빔쫄면을 선택해본다. 식사시간을 지나서 간 덕분에 아주 여유 있게 먹을 수 있었다.
보통 음식점을 갈 때 식사시간을 살짝 지나서 가던지 전 시간대에 가는 편이다. 주말이면 모르겠지만 평일에 1시 반 정도가 되면 공간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먹을 수 있다. 쫄면은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으며 뜨근한 국물이 위로가 되어주었던 음식이며 분식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이곳의 비빔쫄면은 쫄깃한 쫄면 위에 양념장을 올리고 야채와 고기 고명, 메추리알이 얹어진다. 상당히 많은 양의 야채가 있어서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쫄면은 1970년대에 인천에서 유래되었는데 1970년대 초 국수공장 '광신 제면'에서 냉면을 뽑으려다가 사출기를 잘못 끼워 두꺼운 면이 만들어졌는데 면을 버리지 않고 위에 고추장 양념을 해서 먹은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비빔쫄면을 주문하면 물쫄면에 들어가는 육수가 나오는데 간이 많이 되어 있는 편이다. 물쫄면은 양념이 비교적 적게 되어 있어서 육수와 어울림이 있는데 비빔쫄면은 양념이 원래 되어 있어서 조금 짜게 느껴질 수 있다.
초고추장의 매운맛과 단맛, 신맛이 주를 이루며, 쫄깃한 면발과 생야채의 아삭한 식감으로 먹는 음식 비빔쫄면을 잘 비벼보았다. 면발이 굵고 질긴 편이어서 다른 면요리 먹듯 잘 안 씹고 후루룩 먹었다간 목이 걸릴 수도 있다. 아삭한 식감의 야채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에 적당한 양념이 매력이다.
한 그릇 잘 비워보았다. 비빔쫄면에 얹어진 고기 고명은 이 음식점의 또 하나의 묘미다. 음식은 특허가 거의 인정되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해도 똑같은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맛을 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번 맛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