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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1. 2016

인생의 오디션

당신이 가지고 있는 꿈의 엔진

며칠 전 충남의 한 도시에서 뮤지컬 오디션 공연이 펼쳐졌다. 보통 오디션은 특정 분야에 있는 사람들만 보는 그런 시험을 의미한다. 가수, 배우, 성우, 피아니스트 등 예능이나 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보는 시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앞에 인생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다. 꿈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꿈이라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정의하기 힘든 것일 수도 있다. 


뮤지컬 오디션은 젊은 사람들의 꿈이자 예술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꿈을 물어보지만 자신이 정작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넌 꿈이 뭐야?"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노래나 춤을 하고 싶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적다. 왜 그런 걸해?라고 단호히 평가 절하할 수 있는 꿈같은 것은 세상에 없다.  

뮤지컬의 내용은 대한민국 한 도시에서 노래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6명의 젊은이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밴드 음악의 순수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도 높다. 더 멋진 멜로디와 매력적인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들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오디션의 출연진은 가수 홍경민 씨를 비롯하여 장덕수, 이은정, 정찬희, 최혁, 김태령이 호흡을 맞추었다. 



과거 밴드의 클럽 오디션을 말아먹은 보컬 겸 세컨드 기타인 병태는 한 라이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자신의 동료를 찾는다. 그러던 중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선아를 만나게 되고 밴드는 여성 보컬 선아를 맞이하면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들 일행은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라는 오디션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이 닥치게 된다. 모두가 포기하려고 할 때 병태와 선아만은 포기하지 않고 오디션 장으로 향한다. 


공연이 끝나고 가수 홍경민과 배우 이민정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1997년에 Dedicate라는 앨범으로 데뷔한 홍경민은 벌써 19년 차에 접어든 중견가수다. 뮤지컬 오디션은 얼마만에 참여한 작품이냐라는 질문에 "6년 전에 오디션 뮤지컬에 참여한 바 있는데 오래간만에 뮤지컬 공연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Q : 오디션이라는 뮤지컬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요?

A : 다른 가수들이나 배우들이 참여한 오디션을 자주 감상하기도 하는데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즐기면서 하고 있고요. 우선 열정이나 즐거움이 무대에 가득한 것이 너무 좋습니다. 


Q : 보령이라는 도시는 처음인가요?

A : 아주 어릴 때 대천해수욕장을 가본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남아 있지만 솔직히는 보령에는 와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보령시민들의 열기는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Q : 어때요? 뮤지컬도 해보시고 가수도 해보셨는데 어떤 것이 더 재미있는 것 같나요?

A : 글쎄요. 우선 뮤지컬이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보다는 조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가수는 노래만 하면 되는데요. 뮤지컬은 노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연기도 해야 되니까 조금 더 신경이 쓰입니다. 그렇지만 가수나 뮤지컬 양쪽 모두 매력이 있어요. 


2009년 KBS에서 방영된 천추태후에서 인상적인 여자 무사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은정은 슈퍼모델 출신답게 시원스러운 길이를 가지고 있었다.


Q : 이은정 씨는 어떻게 하다가 뮤지컬 배우가 되셨나요?

A : 제가 데뷔한 것은 200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서였는데요. 이후에 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9년에 천추태후로 첫 연기를 했고 이후에 자이언트, 바보 엄마, 그래도 당신들에서 연기를 해보았습니다.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박칼린 선생님에게 노래를  배우면서부터에요. 

Q : 어때요? 홍경민 씨 아니 선배님과 같이 뮤지컬을 해보니까요.

A : 전에도 여러 번 본 적이 있지만 제가 뮤지컬로는 첫 무대거든요. 그런데 편안하게 해주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수이신데도 연기도 잘하시는 것 같아요. 


Q : 목소리가 좋으시던데 원래 노래를 잘하셨어요?

A :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원래 좋아하였고요. 연기를 좋아했는데요. 뮤지컬을 해보니까 너무 매력도 있고 즐겁고 저한테 너무 잘 맞더라고요. 


Q : 뮤지컬 배우로서 첫 무대라는데 긴장도 안 하시는 것 같아요.

A : 아니에요. 저도 긴장이 되는데요. 연기와 노래를 하다 보면 그 열기 때문인지 긴장감이 줄어들더라고요. 그리고 뮤지컬 오디션의 내용이 저한테 너무 와 닿더라고요. 연기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결국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이니까요. 


Q : 홍경민 씨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A : 우선 작년 말에 제 콘서트를 했고요. 올해 처음 활동은 바로 이 뮤지컬 오디션이었습니다. 그리고 계획 중인데요. 홍경민 톡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새 앨범을 발표한 계획은 없는 상태입니다. 


Q : 저도 공연을 직접 보니까 이은정 씨가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앞으로 멋진 공연 많이 보여주세요.

A :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연예계에 들어온 것은 10년이 넘었지만 뮤지컬 배우로서는 이 무대가 첫 무대고 앞으로 좋은 무대가 있다면 참여해보고 싶긴 해요. 열심히 해볼 거예요. 


뮤지컬 오디션은 꼭 젊은 사람들의 무대만으로 말할 수는 없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꿈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도 젊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오디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가수, 배우등을 볶기 위한 실기 시험을 의미하는데 이 것을 인생으로 가져오면 모든 사람이 오디션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인생의 오디션에서 당신의 꿈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과 같이 꿈의 엔진을 뛰게 만들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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