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의 추억
최근에 어떤 뷔페에서 나오는 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다 물고기의 회가 아니라 민물고기의 회였다고 한다. 예식장에서의 뷔페 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생각보다 오래되지는 않았다. 뷔페식으로 나오면서 예식장에서 먹는 한 사람의 식대도 같이 상승한 것도 사실이다. 그전까지는 갈비탕과 김치, 깍두기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맛있는 갈비탕 한 그릇과 먹음직한 김치와 깍두기가 나올 때가 좋았다. 음식도 별로 남기는 일도 없었고 과하게 먹지 않아도 만족스러웠다.
예산은 소고기로 유명한 광시면이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갈비탕 음식점의 갈비는 남다르다. 우선 한우 암소에서 나오는 갈비로 만든 갈비탕인데 육질의 부드럽기가 남다르다. 보통 갈비탕 하면 큰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육수를 생각하는데 이곳은 작은 그릇에 약간은 섭섭하게(?) 느낄만하게 담겨 나온다.
그렇지만 갈비탕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었다. 소 한 마리에서 갈비가 나오는 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부위들이 같이 나오지만 이곳은 갈비로만 채워진다. 대신 가격대가 약간은 있는 편이다. 작은 그릇에 담긴 것 같지만 고기양이 섭섭지 않게 들어 있다.
예산 갈비가 유명해진 것은 한국전쟁 이후부터였다. 예산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으로, 사방으로 퍼져있는 도로망이 만들어지면서 외지인들은 예산을 들리면 대통령들이 갈빗집을 들렸듯이 갈빗집을 찾았다고 한다. 객지에서 모처럼 돌아온 사람들은 고향에서 갈비를 먹고 가면 새로운 먹거리가 하나가 더 늘게 된 것이 바로 예산 갈비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예산 갈비를 맛보지 못하고 오는 일도 있었는데 갈비를 못 먹으면 갈비탕이라도 먹고 돌아온 곳이 예산이라고 한다. 결혼을 위해 선을 보고 나서 먹는 식사도 갈비탕이었으며, 상견례하는 날도 갈비면 족했던 것이다. 갈비탕은 그렇게 결혼문화에서 중요한 한 끼의 식사로 자리 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