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비엔날레 2020 인공지능
사람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분야에도 인공지능과 로봇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일명 플랫폼 노동자가 일하는 분야를 보면 플랫폼 속에 사람은 마치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보인다. 플랫폼 속에서 점과 점을 연결해주고 결제와 상품을 전달해주는 것은 하나의 수치처럼 기록이 된다. 이제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적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온라인 플랫폼 속에서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2030년에 대학에 입학하게 될 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사회와 직업관은 지금과 현격하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6개국(한국,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17 작가의 대전 비엔날레 2020 《인공지능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전시전이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이 특별전은 교육과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전으로 대전시립미술관과 KAIST 등이 주최 및 후원을 하였다.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는 이유는 자아실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직업을 얻기 위한 트레이닝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 있다.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고 상당수의 직업의 미래가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은 아마존과 같은 거대기업을 더 커지게 하고 있다. 아마존의 물류창고의 크기를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데 기계와 수많은 인간이 그곳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여 같이 변화해왔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이 실생활로 들어오면서 과학과 예술의 영역이 모호해졌다. 사람같이 보이는 기계와 기계 같아 보이는 사람과 사회 속의 수많은 경제, 사회, 환경, 정치 등과 같은 데이터들이 예술로 표현되고 있다. 사람이 생각하는 윤리성과 합리성이 기계에게 적용이 될까.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감각기관의 인지 지능은 이미 사람을 뛰어넘은 지 오래되었다.
이곳에 자리한 작품들은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의 눈으로는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인공지능 기술 역시 특정 패턴을 만들어서 데이터를 병렬하고 배치한다. 본질적으로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생각하는 작품들이 앞에 놓여 있다.
가장 빠르게 실생활로 들어오는 것이 바로 인공팔이다. 손질된 닭을 통에 넣고, 컴퓨터 버튼을 누르면 반죽을 고르게 펴 바르는 작업부터, 튀기는 작업까지 기계가 스스로 하고 커피도 기계가 내려준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모델로 시작되었지만 지금 보면 인간과 기계의 다른 모습을 섞어서 진화해가고 있다.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기계는 볼 수 있다. 초정밀의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자연과 풍경화를 다른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매우 정밀하게 그리고 계산적으로 빠르게 표현할 수 있지만 기술의 불완전함과 불확정성은 한계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어떤 조건이 되었을 때 접촉과 비접촉을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살아가지 않는다.
이제 모든 사람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에 와있다. 전문가에게 부여된 신뢰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진행되는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인 '맹그로브 아트웍스'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외국인, 장애인 등 차별 없이 자신의 작품을 업로드함으로써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능동형 관객 중심형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다.
가끔씩 기계들을 보면 지금의 반려동물의 지위처럼 생명 혹은 존재의 권리를 생각해야 할 때가 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반려동물의 생명을 중요시하고 한 사람의 동반자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십수 년 전이었다. 만약 기계가 그런 능동형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존재의 권리를 거론할 때가 올 수도 있다.
이 인터렉티브 미디어는 접촉하는 물체에 대해 8가지 특성(긴장성, 영의 계수, 정적 마찰 계수, 운동 마찰 계수, 접촉 부위, 접촉 위치, 접선력, 정상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칼 심스의 인공 진화과정을 통해 비주얼적으로 표현한다.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면 결국 사람은 적응을 하게 되고 교육의 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배울 의지만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사물의 본질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