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사찰

김제 귀신사에 찾아온 계절

귀신사(歸信寺) 혹은 국신사(國神寺는 통일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세운 것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백제 법왕 때 세워졌다는 설도 있다. 그 시대까지 올라가 보지 못했으니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모악산에 자리한 곳으로 금산사의 말사인 것은 분명하다. 장맛이 좋기로 유명한 사찰이라서 살짝 간장의 냄새를 맡아보았더니 맛이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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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귀신사여서 그랬던 것일까. 이름의 한자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었다. 최근에 주차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해두어서 차량을 이용해서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카페거리를 지나서 전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김제를 대표하는 사찰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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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려앉은 김제의 귀신사는 분위기만큼은 괴기스러운 느낌이 없이 밝다. 우선 지인과 함께 걸어서 경내로 들어가 본다. 가을의 귀신사의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826호로 지정된 대적광전(大寂光殿)을 비롯하여 명부전·산신각·요사채 등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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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살림살이를 하시는 분들도 보이는데 마침 이날은 장 담그기 좋은 날이어서 그런지 고추 장아찌를 만들고 있었다. 찾아간 날은 장 담그기가 딱 좋은 날이었다. 상강이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날이 상당히 쌀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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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익어가는 감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려보려고 했으나 어떤 감이 떨어질지 몰라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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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란 풋고추와 간장, 매실액, 소주 약간, 양념을 넣고 고추를 담그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장이 맛있어 보인다고 하면서 다음에 왔을 때 고추장아찌가 잘 익으면 조금 주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주신다는 말에 무언가 마음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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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대적광전(大寂光殿) 안으로 들어가서 약간의 시주를 하고 절을 올렸다. 인자해 보이는 부처님이 소박한 소원 정도는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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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2호인 귀신사 삼층석탑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3호인 귀신사 부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4호인 귀신사 석수(石獸) 등을 보기 위해 계단을 다시 걸어서 올라갔다. 탑의 위쪽은 없어졌지만 아래는 그 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는 석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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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화엄십찰로 호남의 화엄성지인 귀신사는 1300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지만 조선시대 불교를 배척하면서 사찰이 퇴락하고, 정유재란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다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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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만 보아도 여름에 백일홍이 아름답게 피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나무 앞에 섰다. 귀신사는 일반적인 사찰의 배치와는 다르게 배치가 되어 있다. 나무들도 고목이 있고 백일홍이 대적광전과 뒤에 삼층석탑이 자리한 곳에 심어져 있다. 천지의 기가 어떻게 흐를지는 명확하게 모르겠지만 좋은 기를 같이 받은 것 같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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