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소풍처럼, 삶은 가치 있게, 색은 가을같이
병암유원지라는 이름 앞에 붙어 있는 병암은 이 지역 마을의 지명이기도 하다. 마을에 병풍처럼 생긴 병풍바위가 있어서 병암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 주말에 갑작스럽게 막힌 고속도로를 우회하기 위해서 돌아서 병암리를 지나갔다. 아마 지인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병암을 돌아서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인생은 소풍처럼 가기에 꼭 빨리 갈 필요는 없어서 때론 돌아갈 때도 있는 법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사람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플래카드를 걸기도 했었다. 사람이 찾아오는 것이 마냥 반갑지가 않은 시기다. 은진군(恩津郡) 갈마면(葛麻面) 지역에 속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논산시 가야곡면에 속한 지역이다.
물고기를 가져다가 어머니에게 끓여주었다는 효자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어서 여러 번 관련 이야기를 쓴 기억이 난다. 이곳에는 로컬 장터도 운영이 되는데 구릉성 산지의 완사면에서는 밭농사와 과수농사가 이루어지고, 평야 지대에서는 벼농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어서 가끔씩 운영하는 로컬 장터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삶을 가치 있게 살기 위해서는 가치가 있는 길을 걸어가면 된다. 병암리를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게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흘러가듯이 순리에 따르면 그만이다.
물은 깊지가 않아서 이곳에서 다슬기를 줍는 사람들은 간혹 볼 수 있다. 다슬기를 줍는 재미가 쏠쏠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항상 안전하게 다슬기를 채취하는 것이 좋다.
잠시 아래에 물을 바라보았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모든 색이 선명하게 보인다. 물속에 있는 돌들도 마치 단풍색이 들듯이 다채롭게 보인다.
선한 일을 한다는 것은 병암유원지에 전해져 내려오는 효자 이야기에 비유가 되기도 한다. 사람의 삶이란 한 치 앞도 보기 힘들지만 지금도 계속 업이 쌓여가고 있다. 홍주에 사는 최 씨 여인은 효부였는데 전에 자신을 태워주었던 호랑이가 동네의 함정에 빠졌을 때 구해주었다고 한다. 이에 최 씨의 출천지효는 이물이 감동하는 바였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병암유원지 건너편에는 마을 분들이 모여서 하루를 보내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 시기 걷기에도 좋은 곳이다.
코로나 19가 바꾸고 있는 것이 일상의 전환이다. 보통 사람들은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하는 행동양식과 주말에 했던 행동양식과 달랐다. 무언가 다른 가치를 추구했던 것이다. 읾과 삶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합치되어야 하며 다 같이 살 수 있는 생태적 상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저 앞에 보이는 물이 나고 저 산이 나이며 발전의 문명을 지향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