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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물국수

자연을 담은 한국의 음식

개인적으로 정크푸드는 그렇게 즐겨먹는 편은 아니다. 빠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을 때가 있기는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한 끼의 식사는 좀 맛있고 건강한 것으로 먹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살아생전에 먹어봐야 몇 끼나 먹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하루에 다섯 끼를 먹을 정도로 식욕이 과한 편이 아니다. 하루에 공식적(?)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는 아쉽게도 2~3번뿐이다. 과하게 먹어 다음 끼니를 놓치고 싶지도 않고 대충 먹어서 아쉬움을 느끼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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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 자리한 삼천포 시장은 어시장이 대표적이지만 도심형 시장으로 삼천포 종합시장도 있는데 낮은 주거형 건물 아래의 1층에 조성된 도시형 상가이다. 조금 독특한 느낌의 시장이지만 일반적인 시장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이곳에 맛있다는 한 김밥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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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쫄면은 많이 들어봤지만 물국수는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음식 이름이다. 한국음식의 식재료중 가장 대표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물국수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육수와 나물, 야채, 해물 약간이 들어간 물국수에는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음식을 할 때 간을 맞추는데 소금보다는 간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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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이 먹음직스러운데 뜨겁지 않은 육수지만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다. 지하수의 맑은 물과 천혜의 기후에서 자라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쌀로 만든 국수가 자극적이지 않다. 위에 부추를 넣고 고명으로 쫄깃한 해물을 약간 얹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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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별거 없이 섞박지와 오이가 나온다. 다음에 언제 다시 와서 먹을지는 모르지만 맛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음식점이다. 한국음식의 특징으로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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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김밥이다. 김밥은 기본적으로 2줄이지만 혼자 오면 물국수와 함께 주문하면 한 줄도 주문할 수 있다. 단무지와 당근, 부추, 우엉, 계란지단 등이 들어간 김밥은 아삭하면서도 간도 짜지 않아서 좋다. 볶은 옥수수를 물에 넣고 끓인 후 옥수수 증기가 올라오면 부추를 깔고 벤댕이를 올려 버섯가루와 콩가루를 뿌리는 것이 이집의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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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 벤댕이 육수에는 생새우를 넣어 끓여서 그런지 깔끔하면서도 진하다. 요즘에 TV나 유튜브 등에서 과하게 먹는 듯한 음식문화는 개인적으로 불편한 편이다. 한 번에 한 가지의 음식에 집중하고 만족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특유의 감칠맛이 있는 사천이 포함되어 있는 경상도 음식은 주로 쇠고기보다는 멸치나 조개를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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