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Nov 01. 2020

사천의 물국수

자연을 담은 한국의 음식

개인적으로 정크푸드는 그렇게 즐겨먹는 편은 아니다. 빠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을 때가 있기는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한 끼의 식사는 좀 맛있고 건강한 것으로 먹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살아생전에 먹어봐야 몇 끼나 먹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하루에 다섯 끼를 먹을 정도로 식욕이 과한 편이 아니다. 하루에 공식적(?)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는 아쉽게도 2~3번뿐이다. 과하게 먹어 다음 끼니를 놓치고 싶지도 않고 대충 먹어서 아쉬움을 느끼고 싶지도 않다. 

사천에 자리한 삼천포 시장은 어시장이 대표적이지만 도심형 시장으로 삼천포 종합시장도 있는데 낮은 주거형 건물 아래의 1층에 조성된 도시형 상가이다. 조금 독특한 느낌의 시장이지만 일반적인 시장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이곳에 맛있다는 한 김밥집을 찾았다. 

물쫄면은 많이 들어봤지만 물국수는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음식 이름이다. 한국음식의 식재료중 가장 대표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물국수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육수와 나물, 야채, 해물 약간이 들어간 물국수에는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음식을 할 때 간을 맞추는데 소금보다는 간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주얼이 먹음직스러운데 뜨겁지 않은 육수지만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다. 지하수의 맑은 물과 천혜의 기후에서 자라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쌀로 만든 국수가 자극적이지 않다. 위에 부추를 넣고 고명으로 쫄깃한 해물을 약간 얹어두었다. 

반찬은 별거 없이 섞박지와 오이가 나온다. 다음에 언제 다시 와서 먹을지는 모르지만 맛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음식점이다. 한국음식의 특징으로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것이다. 

이번에는 김밥이다. 김밥은 기본적으로 2줄이지만 혼자 오면 물국수와 함께 주문하면 한 줄도 주문할 수 있다. 단무지와 당근, 부추, 우엉, 계란지단 등이 들어간 김밥은 아삭하면서도 간도 짜지 않아서 좋다.  볶은 옥수수를 물에 넣고 끓인 후 옥수수 증기가 올라오면 부추를 깔고 벤댕이를 올려 버섯가루와 콩가루를 뿌리는 것이 이집의 방법이라고 한다. 

비법 벤댕이 육수에는 생새우를 넣어 끓여서 그런지 깔끔하면서도 진하다. 요즘에 TV나 유튜브 등에서 과하게 먹는 듯한 음식문화는 개인적으로 불편한 편이다. 한 번에 한 가지의 음식에 집중하고 만족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특유의 감칠맛이 있는 사천이 포함되어 있는 경상도 음식은 주로 쇠고기보다는 멸치나 조개를 많이 사용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통사과+통무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