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하고 시원한 그런 맛?
오징어와 미역의 궁합은 좋다. 오징어는 아삭한 식감의 쫄깃함과 시원함이 어우리는 식재료다. 올해 강진에서 받는 바다내음이 가득하다는 미역도 있겠다 오징어 미역국을 만들고 싶어 졌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때에 시끄러운 사회이슈들만 넘쳐나고 있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말했던 것처럼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해진다.
2년 전에 오징어국을 만들어보고 다시 만들어본다. 전보다는 더 맛있게 느껴지는 오징어국이다.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한 파는 소화를 돕기 때문에 단백질이 풍부한 오징어와 함께 넣으면 좋은데 이번에는 남해 미역을 넣어보기로 한다.
앞의 마트에서 무를 사 와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고춧가루를 넣고 잘 버무려두었다. 나중에 참기름(들기름이 더 좋기는 하지만)을 두르고 냄비에 볶으면서 시작한다.
나머지 식재료들도 준비를 한다. 미역은 불려서 두고 청양고추, 마늘을 준비하고 오징어도 씻어서 잘라두었다. 대파의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은 따로 준비를 해준다.
기름을 두르고 무를 볶기 시작하다가 미역을 넣고 함께 볶아주었다.
어느 정도 볶아졌다고 생각하면 멸치육수를 내어준 것을 넣고 대파의 흰 부분을 넣고 끓여주기 시작한다. 무가 투명하게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대파와 오징어, 나머지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마무리를 해주면 된다.
이번에는 강진의 미역 때문인지 더 시원한 느낌의 오징어국이 만들어졌다. 강진의 말머리(馬頭)라 불리는 마량의 배산(背山)을 뒤로하고 원마(元馬) 마을의 서북쪽에 장방형의 형태로 남아있는 마도진성(馬島鎭城)은 군항(軍港)으로써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앞바다의 미역을 맛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