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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1. 2022

고기에 대한 고찰

청양의 관광두레로 나아가는 어슬티 굿밤에서 보낸 시간

세상에는 수많은 경험들이 있다.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한국 사람들의 고기사랑은 서양인들에 비하면 그 섭취량의 차이만 있을 뿐 빈도로 본다면 뒤처지지 않는다. 고기를 먹는 방법도 다양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누군가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 고기의 맛도 다르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귀향 혹은 귀촌을 하게 되면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를 고민하게 된다. 도시 속에서는 꽉 짜인 생활을 하며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한적한 곳에 오면 갑자기 여유가 많아지게 된다. 이곳은 청양에 자리한 어슬티굿밤이라는 곳으로 어슬티라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한 체험하는 여행 공간이기도 하다.  

두레는 지역공동체의 호칭이었다가 차츰 인위적 공동체로 변했지만 노동력이 부족하던 때에 공동체의 삶을 유지하게 했던 조직이기도 하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형태는 없어지고 지역마다 목적을 가진 두레로 바뀌어가고 있다. 청양의 관광두레, 혹은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로 점차 그 영역을 확산해가고 있다.  

지역 주민의 주체적·자발적·협력적 참여를 바탕으로 문화유적지와 먹을거리, 탐방로, 축제, 숙박시설 등 기존의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것이 관광두레의 특징이다.  관광두레 주민 사업체 ‘어슬티굿밤’의 펜션이나 캠핑장 차박, 방갈로 및 게스트하우스 숙박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게 하는 것이 청양관광두레다. 

이렇게 너른 공간은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도시는 직접도가 높아야 경제성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이런 곳에서는 그런 경제성을 따지지 않아서 좋다.  

이제 고기에 대한 고찰을 해야 할 때다. 다른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고기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렇게 항아리에 고기를 익히게 되면 기름기가 쏙 빠진 삼겹살이 만들어지게 된다. 연구의 대상 따위를 깊이 생각하여 살피는 것이 고찰이지만 그렇게 거창하게 연구할 생각은 없다.  

고기는 잘 썰어야 제맛인데 아주 넉넉하게 준비된 고기 덕분에 모두들 든든해진 배를 두드리며 자신도 모르게 무거워지는 몸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밤의 시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불을 피우고 다른 간식거리를 불에 익혀서 먹으며 나무를 쪼개서 불의 생명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라본다. 미리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메테우스는 나중에 사람들이 불멍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었을까. 

날이 밝았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만이 오는 겨울의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일어나면 왠지 몸이 괜찮아지는 느낌이다.  

아침 식사 역시 고기가 들어간 탕으로 시작을 했다. 야외를 나오기만 하면 삼시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것은 왜인지는 모르겠다. 

깍두기를 잘 얹어서 먹기 시작해서 아침식사를 시작해본다. 고기를 생각하면 무언가를 손을 써서 먹게 하는 수식 문화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젓가락을 사용하여 그냥 먹기도 하지만 음식의 촉감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고기에 대한 고찰을 해보니 고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담백함과 단순함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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