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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0. 2020

돌아가랑 부여

한적한 풍광의 송정 그림책마을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콘셉트가 유행했다고 해서 무작정 복사하듯이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방송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곳을 보아도 똑같은 모습을 만난다면 그건 특색 있는 것이 아니다. 핑크 뮬리가 유행하면서 전국에는 들불처럼 앞다퉈서 핑크 뮬리를 심었다가 최근에는 환경을 훼손한다고 해서 급속하게 관련 콘텐츠가 사라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마을의 색과 그곳만의 풍광을 만들어놓으면 오래갈 수가 있다. 

서동요 역사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마을이 오랜 세월 간직해온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로 찾은 송정마을은 도시와 농촌, 어린이와 노인을 이어 주고 나아가 송정마을 고유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곳이 있었다. 

그림책 정거장에서 시작되는 1코스 - 야학당 길, 2코스 - 우물 터길, 3코스 - 원두막 길, 4코스 - 농 가방 길, 5코스 - 저수지길이 있다. 이용방법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 오후 3시 정기 산책을 합니다. 일정 외에는 단체 사전 예약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마을에 자리한 고목을 그대로 살려서 공동체적인 공간을 조성해두었다. 부여 송정 그림책마을의 나무들은 모두 나뭇잎을 떨구었지만 이런대로 괜찮다. 

마을 어르신들은 방문객들에게 옛날이야기 들려주며 같이 산책하고, 그림책을 토대로 인형극을 열기도 하는 이곳에는 올해 초반만 해도 방문객들이 오래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숙박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할 듯하다. 

‘그림책 미술관 시민모임’과 손잡고 주민들이 직접 그림책을 썼다고 한다. 지난 2017년 8월 마을 입구에 문을 연 찻집에선 23권의 그림책이 반겨준다. 

부여보다는 서천군과 가까운 이 마을의 버스정류장 이름은 ‘그림책 정거장’. 그림책 한 장을 넘기듯, 그림책 마을로 마음 편하게 돌아볼 수 있으며 붉은 벽돌담에 고동색 나무벽으로 지어진 ‘그림책 정거장’에서부터 분위기가 남다르다. 

평생 흙과 더불어 고된 농사일을 하며 자식을 키우고 삶의 지혜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있으며 평범한 농촌마을로 보였던 송정마을에 굽이굽이 곡절 많았던 이야기가 늦가을에 조용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마을의 이름은 소나무와 정자나무가 많다고 해 ‘송정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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