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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0. 2020

연말 분위기

생극면 응천공원의 야경

정부에서 나서서 연말에 놀지 말고 회식도 자제하고 되도록이면 모이지 말라고 권한적이 있었던가.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연말만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올해는 예년과 그 분위기가 다르다. 반가워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2020년에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코로나 19가 되어버렸다. 연말이 가까워오기 시작하면 도시나 한적한 농촌 할 것 없이 불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조명이 켜지고 야경이 밝혀지기 시작하면 연말이라는 분위기가 난다. 

매년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인기가 많은 음성 생극의 응천공원이었지만 올해는 확산세로 인해 조용하게 지나갔다. 이곳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모두 벚꽃나무다. 생극면에 사시는 분들이 이곳에서 생활운동을 하기 때문에 조명이 켜져 있다. 

역시 연말 분위기는 저렇게 다양한 조명이 켜져 있을 때 난다. 올해는 집안을 꾸미고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밖이 아닌 안으로 팔이 굽었다. 이쁜 그릇, 이쁜 플레이트, 이쁜 옷, 이쁜 신발 등 내가 즐거워지기 위해 자꾸 집안을 돌아보게 되었다. 

밤에 생극면의 응천공원을 찾아올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하게 찾아왔다가 응천공원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수도권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퍼지던 코로나가 이제는 전국적으로 청·장년층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 속에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가 어떻게 지나가게 될지 모르겠다. 

연말 무드를 담은 의상에 화려한 주얼리와 워치를 완벽하게 소화한 홀리데이 룩도 좋고 코로나 19로 인해 전 국민적 피로와 우울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해진 만큼, 편안한 휴식과 힐링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응천공원을 돋보이는 야간의 조형물은 돌고래, 펭귄, 하트, 아기곰이다. 아보카도를 곁들인 샐러드부터 랍스터 크림수프와 오일 파스타, 라이브 랍스터와 최상급 안심구이가 갑자기 생각난다. 

연말을 즐기는 것도 그냥 매년 해오던 대로 모여서 먹고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서 차별화된 가치를 어떻게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될 때다. 조금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조명이 화려하게 펼쳐진 대도시의 야경에는 못 미치겠지만 오히려 주변의 조명이 없으니 조형물에 주목을 할 수가 있다. 응천공원의 출렁다리는 생극면 주민들이 정성 들여 가꾼 응천공원에 2015년부터 12억 원을 들여 케이블을 이용한 현수교 방식으로 연장 101.5m, 주탑 11.7m 높이의 다리로 조명이 따로 설치가 되어 있었는데 이곳과 합쳐져서 야경을 완성하였다. 

밤을 걷는 밤에는 야경이 있어야 하며 야경이 있으면 연말이 연상된다. 올해 연말은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가겠지만 선명하게 기억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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