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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1. 2020

교촌마을

배움이 있는 분위기의 마을

교촌이라고 하면 치킨을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것이 먼저 연상된다. 전국에 향교가 있는 마을을 교촌마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상당수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다 보면 장점에 물들기도 하고 단점에 물들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변화해가는 것인데 긍정적인 변화는 미래를 조금 더 희망적으로 만들어준다. 논산 교촌리는 논산 은진향교가 자리한 곳으로 교촌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1642년(인조 20)에 용산리에서 현재의 위치로 이건한 은진향교는 1380년(우왕 6)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1970년에 대성전과 동재(東齋)를 중수하였고, 1972년에 대대적으로 개수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재·서재(西齋)·내삼문(內三門)·외삼문(外三門) 등이 남아 있다.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 40대로 대부분의 혜택이나 정책에서 벗어나 있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독일 우화 속에서 40대는 바로 당나귀의 수명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즉 무거운 짐을 숙명처럼 지고 걸어야 하는 당나귀의 삶이 40대인 것이다. 그토록 많은 시간의 기회가 있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지지부진한 시간의 연속이었음을 깨달을 때는 이미 많이 늦은 것이다. 

은진향교가 있는 교촌마을은 마을 공동체가 있는 곳이다. 마을의 곳곳의 골목에는 조화와 생화가 골목을 장식하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같이 꾸며놓은 것이라고 한다. 

한자로 여지하는 어찌할까라는 의미다. 여지하? 어떻게 할까? 어찌해야 할까?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은 꼭 필요한 시기에 그것을 놓쳤다는 데 있다. 

지난 9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유림 여러분이 참사하지 못했다. 임원 몇 분이 참여하여 석전대제를 고유례로 대신 봉행하였다고 한다. 충남 논산시가 치매예방과 치매 친화적 공동체 조성을 위해 은진면 교촌1리를 치매 안심마을 제1호로 지정한 것이 지난해다. 아무튼 교촌마을에서는 치킨은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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