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왕이로소이다.

화성 노작 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반석산

올해는 어디에서나 파란만장하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파도가 만장의 변화를 일으키는 한 해였다. 기후변화의 변동성이나 경제적인 변동성이나 사람과의 관계의 변동성이 너무나 컸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생각해야 했어야 했다. 파란만장한 2020년은 2021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처럼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현재 2단계 +알파로 공공시설을 비롯하여 실내시설의 이용은 거의 올 스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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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동탄신도시는 말 그대로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도시다. 한적한 곳을 보다가 경기도를 오면 확실하게 분위기가 다르다.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노작 홍사용의 호를 딴 노작공원이 있다. 이곳과 연결되어 반석산에는 에코벨트가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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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거리두기로 인해 노작 홍사용문학관을 이용할 수는 없지만 때맞춰 현재 내부시설을 새롭게 재단 장하고 있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여느 영화 제목과 같은 '나는 왕이로소이다'라는 대표작을 쓴 홍사용의 이야기와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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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되어 있다. 홍사용의 작품에서 왕은 어머니의 가장 어여쁜 아들이며,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심의 세계에서는 절대적인 지존(至尊)의 존재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우리 모두는 어떤 의미에서 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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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용은 시문학사적 위치로 볼 때 1920년대 초 낭만주의 운동의 선두에 섰던 그의 공적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손수 희곡작품을 써서 직접 출연하는 등 연극 활동에 정열을 쏟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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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볼 수는 없지만 화성에서는 목소리로 전해지는 문학을 전해주며 낭독으로 맛보는 독서의 묘미를 노작튜브라는 유튜브로 박은주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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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니의 외아들, 나는 이렇게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노작공원의 곳곳에는 노작 홍사용의 작품들이 쓰여 있고 그의 인생 이야기도 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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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반석산 에코벨트는 2015년 10월 17일 준공되었다. 오산천과 반석산이 어우러진 반석산 둘레길은 1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정상부를 향하는 수직형인 기존형과는 달리 3.7km 구간의 순환코스 둘레길(에코벨트)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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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3·1 운동 당시 홍사용은 학생운동의 선두에 섰다가 잡힌 적이 있었는데 그 시대 우리 민족이 처하였던 암담한 현실과 실국(失國)의 한이 작품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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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평소에 하던 취미를 할 수가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2020년대에 문학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노작공원을 거닐면서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해본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때에 다른 가치를 발견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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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 홍사용문학관 뒤로 가벼운 산책길로 조성된 반석산과 전망이 좋은 야외 테라스는 문학에 큰 관심이 없는 시민들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높여진 거리두기만큼이나 몸은 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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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가을의 분위기가 남겨 있는 곳도 있지만 이제 올해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교과서적 문학관과 일방적 정보 공유에서 벗어나 문학관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법한 소재도 2021년에 지속이 될 듯하다. 어머니께서 내리신 울음의 금지령 때문에 ‘눈물의 왕’은 남모르게 속 깊이 소리 없이 혼자 우는 버릇이 생겼다는 내용이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등장하지만 조금은 힘차게 내년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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