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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2. 2020

부드러운 입맞춤

사천시청을 둘러보다가...

전에 사천시청을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조형물이 하나 더 만들어져 있었다. 못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조각상을 보니 헨리 5세 모음곡인 부드러운 입맞춤(Touch her soft lips)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다. 윌리엄 윌튼의 이 음악은 헨리 5세를 그린 것으로 그의 음악이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아카데미 네 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사천시를 위한 공간이며 사천시의 상징은 누가 뭐라 해도 항공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21C 첨단 우주항공산업도시와 전체적으로 둥근 이미지를 부각해 시민 화합을 상징하는 사천시의 캐릭터 우주항공 소년이 시의 캐릭터다. 

사천시청과 시의회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이곳은 사천시의 중심에서는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지명의 유래를 보면 고려 현종 2년(1011년) 사수현을 임금의 풍패지향이라 하여 사주로 승격 후, 조선 태종 13년(1413)에 사천(泗川)으로 다시 개명된 이래로 사천으로 그 이름을 불려지고 있다. 

순수한 우리 토박이 말인 사물(史勿)에서 찾아야 할 것인데 사물(史勿)에서 사물(思勿)로, 사물(思勿)이 사수(泗水)로, 사수(泗水)가 사주(泗州)로, 사주(泗州)가 현재의 사천(泗川)으로 이름이 변천되었다고 한다. 

저 아래에 자리한 캐릭터들은 우선 부활호를 보고 내려가 봐야 될 듯하다. 

사천시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부활호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군용기다. 한국 전쟁 중인 1953년 6월에 대한민국 공군의 주도로 개발이 되었다고 한다. 그 해 10월에 시험 비행을 성공하였지만 1960년대 이후에 돌연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사천시민들의 소망과 희망을 그려놓은 벽화 옆으로 부활호가 복원이 되어 있다. 

마치 라이트 형제가 만들었을 것 같은 외형의 부활호는 2004년 10월에 복원이 완료가 되었으며 2008년 10 월에는 등록문화재 411호로 지정되었으며 경상남도와 사천시에 의해 개량 복원사업이 시작되어 2011년 6월에 2기가 제작되어 시험비행을 완료하였다고 한다. 

부활이라는 그 이름만큼 코로나 19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부활과 함께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본다. 부활호의 기체의 특징으로는 부활 마킹과 2개의 주 랜딩기어, 2개의 보조 랜딩기어를 합친 총 4개의 랜딩기어를 가졌다. 

지역명의 유래를 살펴보는 것은 때론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앞서 말했던 부드러운 입맞춤이라는 클래식을 연상케 하는 조각상이다. 벌써 달력의 마지막 장을 만나게 되었다. 올해는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을 것 같지는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이야기는 지속될 수 있을 듯하다. 

기회가 되어 사천시청을 찾아온다면 시청 앞의 동화이야기를 접해보고 부드러운 입맞춤처럼 달달함도 상상해보는 것도 좋다. 마음 가는 대로 생각하다 보면 사천시라고 쓰인 모자를 쓴 스마일처럼 마스크 속에서 환한 웃음이 지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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