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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8. 2020

한 포기

화지중앙시장 속의 삶의 키워드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사람마다 삶의 키워드는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것들도 있다. 의식주와 연결된 것은 영원한 삶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 자신만의 삶의 키워드를 채워나가기 시작하면 빙고게임이 완성되는 것처럼 삶의 면이 채워져 간다. 삶의 키워드가 부족하게 되면 채울 수 있는 면도 많지가 않다. 빙고게임은 연관되어 연결될 때 완성이 된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에 시간을 소비하다 보면 시간만 지나가게 되고 의미 있는 삶의 낭비만 있을 뿐이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빙고게임도 있고 혼자만이 할 수 있는 빙고게임도 있다. 빙고의 키워드는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맞출 필요는 없다. 좋은 게 있으면 삶의 도화지를 펼쳐놓고 적어놓을 수는 있다. 사람들의 표정과 삶을 살펴보고 싶을 때 전통시장을 찾곤 한다. 논산의 화지중앙시장은 주차장도 잘 갖추어둔 곳이다. 

화지중앙시장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주차장을 많이 만들어두었을 뿐만이 아니라 주차장에 만들어진 화장실을 가면 상당히 괜찮게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화장실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직접 가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올해 초반에 모두들 조심했더라면 조금은 달랐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코로나 19가 이렇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논산 화지중앙시장에서 팔리는 식재료의 가격을 보니 물가는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햇과일이 나오기 시작할 때의 추석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2달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올해는 추석이 있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가족관계가 별로 좋지 않아서 추석을 그냥 지나 보낸 것은 아니다. 

맑은 국에 매운 고춧가루가 뿌려진 오징어국의 시원함은 입맛이 없을 때 좋은 반찬이 되어준다. 올해 오징어의 생산량은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고 한다.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어획 부진이 심화하면서 한국의 자체 생산량도 급감했다.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나눔이지 않을까. 가장 쉽게 하고 접하기 쉬운 나눔 중에 김장 나눔 한 포기가 전국에서 이루어졌다. 한 포기의 김치가 크지는 않지만 따뜻함을 상징한다. 관련 캠페인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위해 각 가정에서 직접 담근 김장을 한 포기씩 후원받아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바다에 면해 있는 시장들은 꽃게가 많이 보이지만 논산과 같은 내륙지역의 시장에서는 참게를 어렵지 않게 본다. 참게는 식당에 가서면 먹었는데 참게를 가지고 직접 요리를 하려면  기생충의 숙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  

초간단 반찬부터, 계절별 반찬까지 365일 대한민국 매일 반찬의 대부분의 것들이 시장 안에 있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레시피가 있듯이 많은 시도를 해봐야 한다. 인생 빙고를 채워가기 위해서는 한 칸 한 칸을 정성스럽게 채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한 줄이 완성되면 다음 줄을 만들기가 조금 더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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