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Dec 10. 2020

겨울철 먹거리

몸에 좋은 제철음식 겨울 과메기

겨울철이지만 식당에서 겨울 먹거리를 맛보는 것이 쉽지 않다. 시간의 제약도 있지만 마음 편하게 먹기 위해서는 시장을 찾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 횟집에서 곁가지 음식으로 등장하는 꽁치가 주인공이 되는 계절이 있다. 바로 겨울이다. 바다의 찬바람에 말려진 꽁치는 과메기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전면에 등장한다. 이 시기에는 주변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과메기와 야채로 구성된 세트를 구입한 후 집에서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시장을 찾아갔다면 과메기를 선택하는 요령이 있어야 한다. 통통하고 살이 단단한 것을 고르는데 만약 통마리일 경우 먼저 배 쪽의 내장 부분에서 머리, 등지느러미 순으로 가위로 잘라내면 뼈를 걸러낼 수 있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제철음식으로 도마시장에서 과메기를 만나보기 위해 발길을 해본다. 

겨울은 바야흐로 말린 생선의 계절이기도 하다. 우연하게 바닷가의 나무에 걸려 있던 청어를 발견하고 맛을 보니 그 맛이 너무 좋았다는 과메기의 철이다.  예로부터 먹어왔다는 과메기는 처마에 걸어놓으면 부엌 아궁이의 불로 인해 훈제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을 재료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집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이렇게 말려지는 과메기는 통마리라고 부르는데 근해에서 잡히는 꽁치로 만들어서 담백한 것이 특징이고 내장이 들어가 있는 상태라 모두 발라내고 말린 과메기보다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필자 역시 과메기의 맛을 들인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과메기의 묘한 바다향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채소를 곁들어서 먹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과메기가 맛이 좋아야 한다. 

조선시대에 이미 연관목(烟貫目)이라고 하는 청어 훈제품이 제조되고 있었던 것을 보면 과메기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맛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과메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과메기를 비롯하여 각종 채소와 김, 다시마, 초고추장 등이 필요하다. 

 ‘관목(貫目)’에서 유래했으며  ‘목’은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의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므로, 관목을‘관메기’라고 불렸는데, 그 뒤에‘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왜적의 침입이 잦은 동해안 어촌에서 어선을 빼앗겼을 때 먹을거리로 삼았던 음식으로 지역음식이었지만 이제 도시의 전통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망이. 망소이의 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