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Dec 13. 2020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코로나 19 시대에 야경 만나기

비교적 어린 나이에 맞은 크리스마스에 보았던 영화 나 홀로 집에는 크리스마스가 아닌 여름에 개봉되었던 영화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카고. 말썽꾸러기라 집안 가족들로부터 욕을 듣고 따돌림당하는 케빈은 늘 자신은 혼자 살 거라면서 가족들이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가 혼자 남아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그런 말썽꾸러기나 어린아이는 아니지만 올해의 크리스마스만큼은 나 홀로 집에를 실천해야 할 듯하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요즘 야경을 보는 것이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나는 것은 조용하게 해야 할 듯하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은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고 있지는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나 홀로 집에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화를 추천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 홀로 집에도 좋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 러브 액츄얼리, 이터널 선샤인 등과 같은 영화를 추천해본다. 

눈이 온다고 해서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대전을 비롯한 충남지역은 눈이 내리지 않았다. 대신에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에는 음표가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다. 프람이라는 사람이 세계적인 축제인 피아노의 날을 창설하기도 했는데 피아노의 날(표준 연주회용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이 있다)은 매년 시작이 되고 88번째 날에 열린다. 

눈이 내렸다면 조금 더 분위기가 남달랐을 텐데 그냥 야경만을 보면서 생태공원을 돌아본다. 

탑정호 생태공원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모두 완공이 되었지만 개통은 내년 3월로 미루어졌다.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미루어지면서 조금 더 기반시설의 보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인 멀티미디어 분수와 탑정호의 야경은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듯하다. 출렁다리의 주탑과 주탑을 연결한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촘촘하게 늘어뜨린 강선마다 LED 조명을 설치했으며 이 조명을 활용해 다리 전체를 스크린 삼아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4년에 완공된 탑정호는 예당저수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이다. 지금은 수몰된 저수지 한가운데 ‘어린사(魚鱗寺)’라는 절이 있었고, 그 절에 정자 형상의 탑이 있어 ‘탑정(塔亭)’이란 이름이 유래했던 탑정호는 수몰나무가 마치 펜화로 그린 그림처럼 보일 때가 있다. 

언제나 함께 해 You라는 문구가 있지만 올해 연말과 연시는 나 홀로 집에를 지향하면서 감성을 담은 영화를 보면서  마음속에 따뜻함과 함께 사랑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3단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