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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6. 2016

진주는 나의 집

고향으로 돌아간 이성자 화백

진주에서 유일하다는 시립 미술관은 한 화백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건립되었다.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은 故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정식 오픈했다. 이성자 화백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진주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자 화백은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가 1951년 프랑스에서 미술작가로 정착하게 된다. 프랑스 문부성에 이성자 화백의 작품이 소장되었는데 이는 한국 작가로는 최초라고 한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던 이성자 화백은 살아생전에 진주는 자신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라며 자신의 작품을 진주에 기증하였다. 그녀가 기증한 작품은 판화 237점, 유화 74점, 수채화 16점 등 모두 375점을 기증하였다. 이후 7년 동안이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이성자 화백의 작품은 LH 측이 부지면적 1만 3003㎡에 건축 연면적 1110㎡로 지상 2층 규모로 이곳에 건립하면서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이화백은 아흔이 넘는 나이까지 활발하게 현역 작가로 활동하면서 유화와 목판화에 자신의 고국인 한국의 미를 담았다. 현재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 개관기념으로 '은하수, 그곳에 꿈을 꾸다'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파리 시립 미술관장이었던 J.라세뉴는 "이성자 씨는 자신의 동양적인 유산에서 나온 오묘한 성격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양미술의 흐름 속에 용기 있게 합류하는 본보기"라고 평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창작한 작품은 무려 4,000점에 달하고 개인전만 해도 65여 회에 이른다. '은하수,  그곳에 꿈을 꾸다' 전에서는 그녀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진주시에 기증된 유화, 판화, 수채화, 소묘 등 376점의 작품 중에서 엄선된 작품들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성자 화백의 작품들을 보면 몽환적인 느낌도 들지만 동시에 명료한 그녀의 정신세계가 느껴진다. 한 예술가의 집념과 열정이 담겨 있으며 그녀의 숭고한 예술세계가  가슴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시립 이성자 미술관은 작년 7월 16일 정식 개관하였는데 이 곳에는 작품을 손상 없이 보관하기 위한 수장고를 갖춘 진주 유일의 전문 미술관으로 총 사업비 24억을 투자하여 만들어졌다. 문화예술의 환경이 척박했던 진주에도 시립미술관이 개관하면서 이 지역 시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는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 체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교육의 주요 내용은 이성자 화백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배우고,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 옆으로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작품을 감상하고 거닐어보아도 좋다. 1935년에 진주여고를 졸업한 이성자 화백은 1938년 일본의 동경실천여자대학교를 졸업한 뒤 파리로 건너가 1953년에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가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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