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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6. 2020

빛나는 인생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있다. 인생에서 기회는 세 번 온다고 말이다.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을 지켜본 결과 어제와 똑같이 살고 다른 내일을 기대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고 길이  있다. 정말로 원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하지만 쉽게 바뀌려고 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아닌 외부요인에  의해 밀리듯이 변화하기 시작하면 선택의 여지는 줄어든다. 코로나 19가 낯선 이유는 일상으로 하던 패턴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수도 없이 지나가 보았던 공간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자투리 공간이나 공원, 생태 등을 주목하지 않았었다. 성장의 시대였으며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나 체육시설은 단순했지만 지금은 다양해졌다. 교각을 다이내믹하게 올라가고 있는 모습의 클라이밍을 비롯하여 다양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워진 온도의 시간이다. 해가 저물어가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디 오렌지 공원의 조각상들은 모두 황금색으로 빛이 나고 있었다. 매섭게 들어오는 바람에 옷 길을 여미며 이곳 거리를 걸어본다. 

예술작품 속에서 누드는 전통적으로 미술사의 카테고리에서 긍정적으로 연상된다. 그리스에서는 지적이나 윤리적 삶 못지않게 강인한 육체가 중시되었기 때문에 비율에 대한 개념이 신체뿐만이 아니라 음악, 수학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똑같은 자세는 아니지만 이 여성의 자세는 마치 올가미 자세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올가미 자세의 끈은 구속과 해방이라는 양면성을 가지며 한쪽 팔을 넓적다리 주위로 비틀고 다른 팔을 뒤로 돌려 양손을 등 뒤에서 잡는다. 목을 속박하는 올가미를 역결을 역할을 하는 끈으로 발전시킬 때 지혜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다. 

이 여성 조각상은 생각이 많은 듯하다. 몇 년 전부터 이곳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모습으로 시시때때로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존재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것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라고 말했던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변화하는 2021년을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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