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0 오즈 그레이트 엔드 파워풀

소리장도 (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이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던가?

웃는 얼굴에 화를 내던가 그 속에 칼이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도 약하지만 여자의 웃음에 경계심을 푸는 존재이기도 하다. 소리장도는 손자병법중 10번째 계책이다. 웃음으로 상대방의 경계심을 풀게 한 뒤에 숨겨둔 칼로 일격을 가하는 방법이다.


오즈 그레이트 엔드 파워풀은 오즈의 마법사의 이전 이야기로 오즈 마법사 탄생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하찮은 서커스 마술사인 오스카는 우연히 오즈에 도착하는데 미소가 예쁜 마녀 테오도라를 만나 호감을 느낀다. 이어 오즈는 글린다, 에바노라를 만나게 되는데 그중 누가 나쁜 마녀인지 가려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 명의 마녀는 모두 웃는 얼굴로 오스카를 상대하는데 누가 칼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오즈에게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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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그레이트 엔드 파워풀은 오즈의 마법사의 전 이야기이지만 경제와 무관하지가 않다. 경제학자나 문학가들은 이 작품을 가지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그중 1964년 헨리 리틀필드라는 교사는 오즈라는 이름은 금의 무게 단위를 나타내는 ‘온스’의 약자로 미국 경제 불황기에 금본위제를 비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 불황기에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의 이득을 대변하는 맥킨리는 금본위제 유지를 옹호했다.


금본위제는 보유한 금만큼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통화제도로 생산이 확산되고 경제의 규모가 커지는 데에는 방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생산은 크게 늘었는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화폐가 발행되지 않으면 물가가 하락하게 되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난다. 1900년대 초까지 금이라는 강성화 폐가 웃고 있었다. 사악하지 않은 척했던 동쪽 마녀(은행)는 바로 금 뒤에서 웃고 있던 월스트리트의 금융자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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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다음 버전인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미국인을 상징하는데 토네이도에 날려 오즈에 떨어지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정치인인 겁쟁이 사자, 도시 근로자인 양철 나무꾼, 농민은 허수아비로 그려졌다. 북쪽마녀의 말을 믿고 황금빛 길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아직 벗어나지 못한 금본위제를 의미한다.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면 모든 일이 해결될지 알았지만 대통령을 상징하는 오즈의 마법사는 사기꾼에 불과했다. 오즈에게 속아 서쪽 마녀를 물리쳤지만 결국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도로시가 신고 있었던 은 구두를 세 번 두드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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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마녀를 제외하고 서쪽 마녀, 동쪽마녀, 오즈까지 모두 웃는 얼굴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 칼을 갈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사기꾼에 불과했지만 웃는 얼굴로 가장 잘 준비했던 오즈가 승리자가 되었다. 오즈가 왕이 되고 난 다음에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의해 토토와 함께 오즈의 세계로 가게 된다.


소리장도는 관우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계책이다. 육구에 주둔한 오나라의 여몽은 관우를 속이기 위해 병이 든척하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 자리에는 무명의 육손이 대신하였는데 육손은 웃는 얼굴로 관우의 무용을 칭송하는 겸손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관우는 이에 마음을 놓고 형주 병력을 번성을 공격하는데 투입하였다. 여몽은 형주가 약해진 틈을 타 형주를 공격하여 함락시킨다. 고립무원에 처한 관우는 맥성에 잠시 머물렀다가 십여 명의 기병들과 도주하다가 사마 마충에게 잡혀 죽고 만다. 혼자서 능히 만 명을 상대할 수 있다던 맹장 관우는 그렇게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전쟁에서도 사용되지만 인간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기꾼이나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얻으려는 사람들은 모두 웃는 얼굴로 다가간다. 특히나 초기에는 어려운 부탁도 싫은 기색 없이 잘 들어준다. 역사 속에서 간신들은 이 계책을 아주 잘 활용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웃는 얼굴로 아부하면서 속에는 음험함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당나라의 여제였던 측천무후를 고종의 황후로 삼으로 할 때 적극적으로 찬성했으며 고종의 신임을 한몸에 받으며 온갖 비리를 일삼았던 이의부는 전형적으로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살았던 사람이다.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가장 잘 웃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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