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

김제 서부권 휴양지 능제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일 수밖에 없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움직이고 유일하게 나 스스로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이 세상이 조금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코로나 19 이전에는 내가 평소에 해왔던 일과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영향은 비교적 좁은 인간관계에만 미쳤다. 그렇지만 코로나 19는 내가 그냥 일상적으로 해왔던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매일매일 받는 문자 내용에서 계속 잠시 멈추어주길 바란다고 하지 않는가. 약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능제 근린공원은 그냥 평범한 농촌의 저수지였다. 

벌써 100년이 훌쩍 지나가버린 삼일운동이 능제 근린공원의 주변에서도 일어난 적이 있었다.  1930년 동진농조(현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에서 축조한 만경 능제저수지는 99개의 귀를 가진 특수한 저수지로, 몽리면적은 1734ha에 이른다.  2012년까지 3개년에 걸쳐 총 230억 원을 투자, 탐방로 및 수생식물원, 주차장, 수변산책테크, 녹지·조경시설을 설치했는데 새만금과 연결되는 김제 서부권 관광·휴양 거점지로서 섬진강 물을 퍼올려 담수하는 담수호가 능제다. 

올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의 마지막 장이 가벼워지고 있다. 올 한 해는 무얼 하고 살았는지 더 많이 돌아보게 된다. 올해 김제의 능제에도 연꽃이 만개한 것을 본 것 같은데 그것이 작년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능제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에는 한 시간이면 족하다. 한 시간이면 충분히 생각할만한 시간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진실을 말하는데 익숙해지려고 한다. 진실을 말하는데 익숙해지려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진실만 말해야 한다고 한다. 

능제에 담겨 있는 물이 바다로 나갈 것을 기대하지 않듯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고통스럽다면 삶은 오직 현재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생각과 기억을 현재에 집중하면 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아는 것은 신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