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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8. 2020

차곡차곡 쌓다

하나씩 가치 있는 것을 만들다. 

차곡차곡이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 행동이며 의미가 있다. 첫째도 교육이요, 둘째도 배움이라는 서원을 세우고 어떠한 고행(苦行)이라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면서 “하지만 기회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찾고 또 찾아서 소기의 목적지인 오늘에까지 걸어왔던 것”이라며 말했던 조실 법인 스님의 말처럼 소원, 기회는 최선을 다해 보고 나서 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말 것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이 산을 중심으로 해서 군사 양병을 했다는 설에 인연하여 '태조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해오는 곳에 자리한 각원사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웅보전과 요사채를 비롯한 사찰 건물이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많은 사람들의 기도처로 유명한 곳이다. 

사찰이나 유명한 관광지에 가보면 동전을 던질 수 있는 연못이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동전에 불과하지만 그 동전 하나에 희망을 조금씩 묻혀보는 것이다. 보통 사찰에서 해볼 수 있는 선 수행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함이라고 한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나라는 모습을 떠날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만난다는데 그 또한 쉽지 않다. 

각원사는 대웅보전도 그 규모가 남다르다. 전면이 무려 7칸이다. 측면은 4칸으로 대웅보전에는 모두 34개의 주춧돌이 놓여있어서 그 규모를 상상해볼 수 있다. 태조산루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건물에는 불전사물인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모아둔 전각이지만 규모는 서울 보신각보다 크다.

산신은 원래 불교와 관계없으나 불교가 한반도에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그에 수용되어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자리 잡아왔다. 대웅전이 사찰의 중심건물이기는 하지만 자손에게 복을 주고,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며, 오래 살게 해 준다는 칠성신(七星神)을 모신 칠성각(七星閣)이 대부분의 사찰에 자리하고 있다. 남인도의 천태산에서 홀로 수행한 성자였다고 하여 독성(獨聖)이라 부르며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든 일을 꿰뚫어 알고, 중생에게 복을 주고 그의 소원을 성취시켜준다는 나반존자(那畔尊者)를 만나고 싶은 것은 모든 이들의 소원이지만 이 모든 것이 차곡차곡 쌓아놓고서야 바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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