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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다

하나씩 가치 있는 것을 만들다.

차곡차곡이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 행동이며 의미가 있다. 첫째도 교육이요, 둘째도 배움이라는 서원을 세우고 어떠한 고행(苦行)이라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면서 “하지만 기회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찾고 또 찾아서 소기의 목적지인 오늘에까지 걸어왔던 것”이라며 말했던 조실 법인 스님의 말처럼 소원, 기회는 최선을 다해 보고 나서 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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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태조 왕건이 이 산을 중심으로 해서 군사 양병을 했다는 설에 인연하여 '태조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해오는 곳에 자리한 각원사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웅보전과 요사채를 비롯한 사찰 건물이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많은 사람들의 기도처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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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나 유명한 관광지에 가보면 동전을 던질 수 있는 연못이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동전에 불과하지만 그 동전 하나에 희망을 조금씩 묻혀보는 것이다. 보통 사찰에서 해볼 수 있는 선 수행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함이라고 한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나라는 모습을 떠날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만난다는데 그 또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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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원사는 대웅보전도 그 규모가 남다르다. 전면이 무려 7칸이다. 측면은 4칸으로 대웅보전에는 모두 34개의 주춧돌이 놓여있어서 그 규모를 상상해볼 수 있다. 태조산루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건물에는 불전사물인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모아둔 전각이지만 규모는 서울 보신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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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은 원래 불교와 관계없으나 불교가 한반도에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그에 수용되어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자리 잡아왔다. 대웅전이 사찰의 중심건물이기는 하지만 자손에게 복을 주고,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며, 오래 살게 해 준다는 칠성신(七星神)을 모신 칠성각(七星閣)이 대부분의 사찰에 자리하고 있다. 남인도의 천태산에서 홀로 수행한 성자였다고 하여 독성(獨聖)이라 부르며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든 일을 꿰뚫어 알고, 중생에게 복을 주고 그의 소원을 성취시켜준다는 나반존자(那畔尊者)를 만나고 싶은 것은 모든 이들의 소원이지만 이 모든 것이 차곡차곡 쌓아놓고서야 바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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