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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9. 2020

화폐의 가치

이상적 화폐란 과연 무엇인가. 

요즘 돈이 참 많이 풀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실물경제는 여전히 안 좋고 소상공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어렵다. 대면이 필요한 프리랜서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이지만 대기업의 수출실적은 좋고 영업이익도 괜찮다. 어쨌든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지 못할 뿐이지 적지 않은 돈이 응축되어 인플레를 만드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자산 쪽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금이나 은은 어떤 의미에서는 공평하고 객관적인 사회 계약의 화폐다. 


합리적인 화폐 제도는 적당한 부의 창조를 자극하고 투기를 억제한다. 그렇지만 불합리한 화폐 제도는 투기를 부추기고 기본을 지키는 부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억압한다. 개인적으로 가상화폐가 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진정한 화폐의 역할을 하려면 하루, 일주일, 한 달 사이에 급등, 급락을 하지 않아야 한다. 주식의 기준이 아니라면 말이다. 적어도 필자가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기까지 전 세계의 화폐의 기준은 달라가 될 듯하다. 


변동이야 있겠지만 그건 리스크 햇지차원에서 잘 관리하면 달러도 괜찮은 투자수단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전쟁을 통해 확실하게 승전했다고 할만한 전쟁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경제전쟁에서는 져본 적이 없는 나라다. 코로나 19로 인해 합리적인 화폐 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성실한 사람이 잘 살 수 있고 게으른 사람을 경 게하며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이 합리적인 화폐 제도라면 반대는 노동보다 가만히 있어도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오르는 것이다. 지금이 딱 그렇다. 

순금, 순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그 채굴량과 유지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하는데 큰 공을 세우긴 했어도 미국은 참 달러의 가치를 잘 유지하는 균형점을 잘 찾는다. 화폐의 운명은 결국 국가의 운명이 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완전한 패권을 잡았으니 100년을 유지한다고 볼 때 2050년까지는 어느 정도 패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너무 많이 풀린 돈은 자산을 밀어 올릴 수밖에 없다. 

심심하면(?) 굳이 쓸데없는데 돈을 쓰지 않고 100달러로 바꾸어놓고 있다. 2008년의 경제위기 때 본질적으로 달러화 체제의 중대한 위기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위상이 공고하다. 1971년 이후로 미국은 일방적으로 브레턴우즈 체제를 해제시키고 금을 지불 보증으로 하지 않고 달러화를 마음대로 찍어냈다. 돈을 찍었을 뿐 전 세계로부터 모든 것을 공급받은 나라가 미국이다. 그 혜택은 아주 바람직한 인플레와 중국의 부상을 만들어냈다. 물론 한국도 적지 않은 혜택을 누렸다. 중국이 잘되면 한국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5년 화폐의 가치는 적지 않게 낮아질 것이다. 정치권은 실물경제와 상관없이 남 탓 공방만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겠지만 풀려버린 돈은 어디든지 흘러갈 수 있다. 최근 일본의 니케이지수를 유심히 보고 있다. 약 30년 전 엔 플라자 협약 이후로 게걸음으로 쭉 걸어가던 일본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이자는 미래에 더 많은 노동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대심리인데 요즘의 이율을 보면 거의 노동으로는 생활이 나아질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화폐의 내재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19가 화폐가 가진 저축 수단으로써의 가치를 흔들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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