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r 05. 2016

13시간

돈보다 소중한 것은 사람의 생명

2012년 9월 11일 리비아에서 끔찍한 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에 총기와 수류탄을 든 수십 명의 무장 괴한들이 침입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CIA 대외첩보부에서 비공식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터라 미국 정부의 지원은 불가능했다. 아무리 우방국이라고 하더라도 몰래 첩보를 수집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만약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앞에 나서면 그것은 미국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


영화는 꽤나 잘 만들어졌지만 그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다. 벵가지에서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CIA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6명의 민간 용병들은 남아있는 36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특수부대 출신 용병이 두 명 사망했다. 그러나 그들보다 훨씬 많은 수의 리비아 국민이 죽었다. 그들이 총으로 공격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CIA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미국은 용병이나 방위산업체도 활성화된 나라다. 한국에서 특전사를 나오는 것이 사회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다르다. 그린베레, 레인저, SEAL팀, 레인보우 식스 같은 특수부대를 나온 살인기계들을 써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미 국방부나 CIA도 잘 활용하는 편이다. 특수부대에서 오랜 군생활을 통해 총과 전투에 익숙해진 6명의 팀원들은 관계가 끈끈하다. 

수십 명의 무장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CIA 비밀 첩보 기지의 사람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게다가 박격포나 RPG 같은 중화기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장벽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군대 공식 작전이었다면 미국의 강력한 공중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다. 독립된 국가는 당연히 자국의 하늘을 지킬 권리가 있다.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미국이 자랑하는 A-10이나 F16편대를 마음대로 출격할 수는 없다. 

미국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계속 말하면서 그들의 처지를 설명하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미국대사가 피습당했을 때 갑자기 미국 전투기가 영공을 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은 타국에 있는 미국인은 반드시 구한다는 기준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완벽한 테러국가던지 공식적인 작전이었을 경우에 해당한다. 


그리고 기독교 도라면 예수를 동성애자나 광대로 비하하여 영화로 만든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리비아 민병대가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기 2달 전  2012년 7월 1일 '무함마드의 실제 삶'(The Real Life of Muhammad)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공개되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냥 미군을 건드리면 죽음이다라는 메시지만 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갓 오브 이집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