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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3. 2016

갓 오브 이집트

신과 인간의 공존하던 세상

이집트는 문명이 최초로 발생했던 국가 중 하나다. 비옥한 나일강 주변으로 문명이 생기고 그 역사는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다. 그리시 신화가 그렇듯이 이집트에도 수많은 신이 있었고 신과 인간이 공존하던 시절 번영을 누리던 이집트 때가 있었다. 


일본도 태양신을 숭배하듯이 이집트도 태양신 라를 숭배한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듯이  태양의 신 ‘호루스’는 비옥한 이집트를 지배하게 되는 왕이 될 수 있었지만 사막을 다스리던 어둠의 신인 세트가 그 자리를 빼앗는다. 호루스의 눈이 멀리 볼 수도 있지만 진실을 구분해낼 수 있는 그런 신비한 능력을 가진 눈이기도 하다. 태양신라는 신의 자손을 남기면서 신마다 다른 능력을 부여했다. 지혜, 힘, 신의 날개, 사랑의 여신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능력을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다. 


모두 신을 숭배할 때 모든 것을 훔치는 도둑 ‘벡’은 신을 믿는 자야를 위해 호루스의 한 쪽 눈을 훔치고 둘은 함께 세트에게 맞서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된다. 자신의 부모를 모두 잃은 호루스는 오로지 복수심에만 불이 타서 문제 해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들의 여정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 마냥 험난하기만 하다. 



자야 역할로 나온 코트니 이튼은 이미 여신 같은 매력을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 묘한 표정과 이목구비가 뚜렷한 그녀의 얼굴과 글래머러스한 몸매는 이 영화를 아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영화 출연은 단지 두 작품이지만 그녀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사후세계의 문 앞에서 그녀는 올지도 모르는 벡을 기다린다. 

신들은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힘이나 능력면에서는 월등하다. 동등하다고 볼만한 것은 지능 정도라고 할까. 왜라는 신과 인간을 창조하면서 그런 차이를 두었을까. 갓 오브 이집트에서 신은 인간의 두배 정도의 크기로 나오고 그들의 피는 황금으로 표현이 된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던 마지막을 유치하지 않게 잘 그려내고 있다. 동물의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고 신의 갑옷을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신을 뽑으라면 바로 오시리스이다. 그 신화와 황금, 거대한 석상, 신들의 힘을 마음껏 보여주는 결투씬은 이 영화가 그냥 오락거리 이상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의 여신 아스타르테와 아나트, 사랑의 여신 하토르가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다. 

모든 신화에는 그 기원이 있다. 이집트 문명이 먼저 발달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다양한 신들이 등장했고 이는 그리스. 로마 시대로 넘어가면서 그들의 신으로 표현이 되었다. 북유럽 신화도 이들과 무관하지는 않다. 태양, 사랑, 전쟁, 질투, 저승 등은 모두 인간사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영화를 볼까 말까 하는 사람들은 그냥 덮어놓고 선택해도 괜찮을만한 오락영화이니 후회가 없을 듯...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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