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공예

한지, 다시, 짚, 도자기

이루기 힘든 목표에 도전하는 것은 성취감도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신과의 오랜 시간 고독함도 감내해야 한다. 어떤 기술이나 능력은 단시간에 올라설 수 있지만 어떤 길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산업화 사회는 일정 정도의 수준의 제품을 빠른 시간에 분업화해서 만들어낸다. 전 과정을 모두 혼자서 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사람이 많이 오갔던 곳에는 다양한 공예품을 생산하는 공방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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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기 위해 올라가는 길목에 있었던 문경은 자연스럽게 사람이 머물렀고 장사꾼들과 공에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경제를 이루었다. 그 전통공예를 알리는 공예관이 문경새재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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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예에도 관심이 많은 터라 눈여겨보는 물건들이 많다. 공예는 전통공예나 전승공예들이 있는데 모두 자연적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처럼 대량생산도 할 수 없을뿐더러 자연에서 발견하였기에 자연 속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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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자리한 공예는 전통한지, 방짜유기, 목공예, 청려장, 도자기, 다시, 짚 등이 있다. 아름다운 색감의 한지로도 재 탄생하는 한지를 닥나무를 만드는 과정은 늦가을에 닥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통에 넣고 찐 후 껍질을 벗겨내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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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을 갔다가 한지로 만든 쌀독을 보았는데 가격대가 있기는 했지만 살아 숨 쉬는 그 기능성에 자신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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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만드는 기술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종이를 만드는 기술은 더욱 발전한 종이가 널리 보급된 것은 삼국시대인 6~7세기 정도로 보고 있다. 조선시대 초기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楮紙)로 만들어 발행한 명목 화폐를 저화(楮貨)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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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차를 내리는 다양한 도구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중에서 다시가 있는데 찻잎을 뜨는 도구로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보통 대나무로 많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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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할 것도 많지만 꼭 다 준비할 필요는 없다. 문경에는 차를 접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차를 마시면서 마음에 들면 찻사발 하나쯤 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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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골을 담는 신골망태, 연장 넣는 연장 망태, 개똥 줍는 개똥 망태나 재나 여물을 퍼내는 삼태기, 부엌에서 깔고 앉던 방석, 독을 덮던 두트레방석 등등 수많은 것들이 모두 짚으로 만들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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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의 짚신으로 이해하지만 남자들이 신던 투박한 막치기, 여자들이 신던 고운 신, 삼을 섞어 삼던 미투리, 상중(喪中)에 신던 엄짚신, 요즘같이 눈 오는 날에 신던 둥구니신등 참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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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검도 만드는 전통도 이어지고 있는데 사인검하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해서 마치 귀신과 싸울 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사인검은 순양의 기운이 충만한 12간지 중 호랑이를 뜻하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담금질 되어진 검신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호랑이띠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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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나 사람들의 행태에도 많은 차이를 보고 있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합리적이지 않았고 개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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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예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차를 이야기할 때 도자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었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구들은 한지등으로 만들었으며 바깥을 드나들 때 짚으로 만든 신발을 신고 다녔다. 물론 모두가 사인검을 들고 다녔던 것은 아니지만 칼 한쪽에 북두칠성과 28수 천문도, 다른 쪽에는 “四寅劍(사인검)”과 범어(梵語)가 금상감 되어있는 검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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