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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2. 2021

가치소비

우리는 어떤 의미를 먹고 마시는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위해서는 수입보다 지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조건 아끼는 것이 최고라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만족과 균형을 이루는 가치소비를 어떻게 하느냐이다.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을 찾고 필요 없는 소비를 줄이면 여유는 자연스럽게 생긴다. 수많은 먹거리들이 있지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시간을 들여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있다. 가치소비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바람직한 소비이기도 하다. 

코로나 19가 유일하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영양가 없는 만남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었다. 소비가 줄고 시간의 낭비가 줄으니 자연스럽게 필자에게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게 된다. 소비는 자산의 형태처럼 사놓으면 가치가 줄지 않거나 미래가치가 있는 것이 있고 사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이 있다. 소비하면 사라지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먹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을 가면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을 들려본다. 인류는 반세기 전에 음식을 냉동하는 법을 개발하는 등 식품을 냉동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신선식품만 한 것이 없다. 심한 기후변동에 따라 농산물의 수확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계절이나 수급조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가능한 한 소비자에게 연중 안정적으로 청과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은 필요하다. 

지역마다 브랜드화한 쌀들이 있는데 당진을 대표하는 쌀은 해나루쌀과 청풍명월이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단일품종 쌀 중 가장 많은 건 아키바레다. 투명도가 높고 윤기 및 찰기가 있어서 밥맛이 뛰어난 걸로 유명한데 동남아 등에서는 인기가 없다. 동남아 기후에서는 잘 상하지 않는 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쌀은 쌀알의 온전한 모습을 유지한 쌀이 많을수록 맛이 좋고 단백질의 함량이 낮을수록 맛이 좋다. 무엇보다도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쌀을 갓 도정한 쌀이 맛있는데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가격대가 있더라도 소량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는 고유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고부가가치 농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역마다 자리한 로컬푸드 매장이나 직거래 판매장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치 있는 소비는 대량생산 체제의 무한 경쟁이 아닌 본질적이고 체험적인 삶의 노력에 대한 대가로부터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당진시의 삽교천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 1층 신평농협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약 114평 규모로 총 120 농가가 150여 개의 로컬푸드를 납품하고 있다.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은 생산자 주도의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끌면서 농산물의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생산자는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가치소비 중 하나는 좋은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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