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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2. 2016

Story 15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조호리산 (調虎離山) : 호랑이를 산 속에서 유인해 내다.

산속에서 호랑이는 천하무적이다. 자신이 속한 근거지라면 지리도 잘 알고 어느 곳에서 공격해야 할지 아는 것은 당연하다. 외부에서 그런 적을 상대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곳에서 끌어내어 힘을 약화시키는 계책이 가장 좋다. 산속에 있는 호랑이를 들판으로 유인해낸다고 해서 맹수의 본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다.  한두 명이서 호랑이를 잡는 것은 어렵지만 열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마우그 용이 산아래 궁전에 자리하게 된 것을 이야기하려면 소린의 할아버지 시대까지 올라가야 한다. 소린의 조부는 우연히 북쪽 산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엄청난 량의 금과 상당히 많은 보석을 발견하여 에레보르 왕국을 만들고 ‘산아래 왕’이 되었다. 남쪽에 살던 인간은 그 근처로 와서 너른골을 건설하고 태평성대를 이루었으나 황금과 보석을 좋아하는 용 스마우그가 그곳에 와서 난쟁이들과 인간들을 죽이고 나서 자신이 ‘산아래 왕’이 된다. 


숨어 있는 호랑이나 용, 혹은 적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경우 잠자는 용을 깨우고 결국 용을 죽일 수 있는 호수마을로 자진해서 날아가게 한 것은 난쟁이와 호빗의 역할이 컸다. 궁전 안에 틀어박혀서 엄청난 온도의 불길을 쏟아내는 스마우그의 용을 상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일단 밖으로 끌어내면 유일하게 스마우그의 용을 죽일 수 있다는 검은 활을 조준할 수 있다. 


반지의 제왕 전시대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호빗 시리즈에는 호빗인 빌보 베긴스와 간달프, 소린이 이끄는 난쟁이족 13명, 숲 속의 엘프족인 레골라스와 타우리엘이 합류한다. 전편에서 험난한 역경을 딛고 빌보와 난쟁이족들은 에레보르의 외로운 산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는 중간계의 마지막 용인 스마우그의 용이 버티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엘프족, 드워프, 마술사, 인간, 호빗족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찌 보면 하나의 국가를 대변하는 종족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경쟁관계, 우호관계, 공생관계 등을 형성하면서 살아간다.  평생 우방이랄 수도 없는 이들의 관계는 각국의 이득을 대변하는 세계의 강대국들과의 관계하고도 유사하다. 때로은 이득에 의해 막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목적에 의해 가두기도 한다. 

산속에서 나온 스마우그 용으로 인해 호수마을이 폐허가 되었지만 한발 남은 검은 화살을 날려 흉폭한 용 스마우그의 약점을 공격한 인물은 바르도이다. 공정하면서 균형이 무엇인지 아는 백성을 생각하는 인물이다. 호수마을의 탁 욕스런 영주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 그는 소린의 죽음으로 인해 받게 된 금은보화를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빌보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했지만 빌보는 말 한 마리에 가지고 갈 만큼만 받는다. 


절대악이었던 스마우그의 용이 산속에서 나와 죽음을 맞이했지만 난쟁이들의 왕 소린은 자신의 탐욕을 이겨내고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궁에서 나온다. 


그들의 퇴로를 돕기 위해 성 밖으로 나오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게! 내게로 오라! 요정들과 인간들이여! 내게 오라! 오 내 친족들이여!"

전국 시대 논변가 소진은 제나라 왕의 총애를 받았는데 그 총애로 인하여 자객에게 소진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만다. 제나라 왕은 자객을 잡기 위해 수소문하지만 자객을 찾지는 못했다. 그 상처로 인해 소진은 죽게 되었는데 소진은 자객을 잡기 위해 이런 말을 한다. “제가 죽으면 거열형으로 다스려 저잣거리 사람들에게 보이시면서 ‘소진은 연나라의 간첩으로 연나라를 위해 제나라로 와 간첩활동을 일삼았다’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저를 암살하려던 자가 상을 받기 위해 나타날 것이니, 반드시 그 자객을 체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나라 왕이 소진이 말한 대로 했더니, 과연 자객이 자수를 해 제나라 왕이 자객을 주살했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수나라는 고구려의 성을 직접 공격했다가 결국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손자병법에서는 성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신은 조나라를 공격할 때 강을 뒤에 두고 그 유명한 배수의 진을 쳤다. 배수의 진을 친 것을 본 조나라 군사들은 한신 군대를 공격하려고 성 밖으로 나왔고 이들을 막는 사이에 한신은 특수부대를 편성하여 몰래 성을 점령하도록 만들었다. 성은 점령당하고 앞에는 배수의 진을 친 한신 군대와 맞서게 된 조군은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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