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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미니언즈의 나라 내장산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內藏) 산이라고 불리는 내장산은 노령산맥의 한 줄기로,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호남의 금강’으로 불려질 정도로 가을철의 단풍이 유명하며 백제 무왕 37년(636년) 영은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동구리 골짜기의 내장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명소가 되는 계곡이 즐비한 내장산은 겨울에는 왕국이 되는 곳이다. 엘사를 찾아보기 위해 내장산을 찾았다가 미니언즈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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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조각공원이며 전봉준 공원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는 길목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한겨울의 꼬마 눈사람'이란 이름의 눈사람을 볼 수도 있다. 최대 높이 6m, 폭 4m로 신축년 새해 내린 내장산의 눈으로 만들어 희망의 의미를 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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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내장저수지를 중심으로 아래에는 정읍시립박물관과 내장산 국민여가 캠핑장, 내장산 워터파크, 농경문화체험관이 있으며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내장산 조각공원과 정읍단풍생태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제5주차장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서래약수를 마셔볼 수 있는 서래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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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이 걸쳐 있는 정읍은 전봉준의 생가가 있는 지역이다. 전봉준의 아버지도 의협심이 강하여 군수의 학정에 항거, 민소(民訴)를 제기했다가 구속되어 심한 매질을 당한 끝에 장독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가 민중봉기를 하게 된 집안의 분위기도 있었던 것이다. 내장산 조각공원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전봉준의 조형물도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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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이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게 된 고부민란은 조병갑의 가렴주구로 인해 소생산자로서의 생활을 위협받게 된 소농·빈농, 장시의 확보와 화폐경제의 발전에 문제가 되자 스스로 봉기하게 된 것이다. 탐학한 수령을 징벌하고 각 고을의 폐정을 시정을 요구하였던 전봉준도 형식상으로는 농민군 전체의 총대장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개별 농민군부대의 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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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겨울왕국에는 엘사가 어울려보였지만 미니언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미니언즈가 인기가 있었던 것을 바로 귀여움이 있어서다. 자존심이 강한 케빈과 시크하면서 식탑이 많은 스튜어트, 소심한 밥이 주요 캐릭터이지만 900여명(마리인가?)의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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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을 먼저 찾아온 미니언즈는 올해 속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자 벌써 편의점에 관련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음까지 추워지는 강추위지만 기막힌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내장산 겨울왕국은 아주 잠시나마 마음의 눈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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