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an 17. 2021

겨울왕국

미니언즈의 나라 내장산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內藏) 산이라고 불리는 내장산은 노령산맥의 한 줄기로,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호남의 금강’으로 불려질 정도로 가을철의 단풍이 유명하며 백제 무왕 37년(636년) 영은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동구리 골짜기의 내장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명소가 되는 계곡이 즐비한 내장산은 겨울에는 왕국이 되는 곳이다. 엘사를 찾아보기 위해 내장산을 찾았다가 미니언즈만 보고 왔다. 

내장산 조각공원이며 전봉준 공원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는 길목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한겨울의 꼬마 눈사람'이란 이름의 눈사람을 볼 수도 있다. 최대 높이 6m, 폭 4m로 신축년 새해 내린 내장산의 눈으로 만들어 희망의 의미를 더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내장저수지를 중심으로 아래에는 정읍시립박물관과 내장산 국민여가 캠핑장, 내장산 워터파크, 농경문화체험관이 있으며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내장산 조각공원과 정읍단풍생태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제5주차장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서래약수를 마셔볼 수 있는 서래봉으로 이어진다. 

내장산이 걸쳐 있는 정읍은 전봉준의 생가가 있는 지역이다. 전봉준의 아버지도 의협심이 강하여 군수의 학정에 항거, 민소(民訴)를 제기했다가 구속되어 심한 매질을 당한 끝에 장독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가 민중봉기를 하게 된 집안의 분위기도 있었던 것이다. 내장산 조각공원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전봉준의 조형물도 세워져 있다. 

전봉준이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게 된  고부민란은 조병갑의 가렴주구로 인해 소생산자로서의 생활을 위협받게 된 소농·빈농, 장시의 확보와 화폐경제의 발전에 문제가 되자 스스로 봉기하게 된 것이다. 탐학한 수령을 징벌하고 각 고을의 폐정을 시정을 요구하였던 전봉준도 형식상으로는 농민군 전체의 총대장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개별 농민군부대의 지도자였다.

내장산 겨울왕국에는 엘사가 어울려보였지만 미니언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미니언즈가 인기가 있었던 것을 바로 귀여움이 있어서다. 자존심이 강한 케빈과 시크하면서 식탑이 많은 스튜어트, 소심한 밥이 주요 캐릭터이지만 900여명(마리인가?)의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겨울왕국을 먼저 찾아온 미니언즈는 올해 속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자 벌써 편의점에 관련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음까지 추워지는 강추위지만 기막힌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내장산 겨울왕국은 아주 잠시나마 마음의 눈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의 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