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엉얹기

장태수 선생 생가의 초가지붕

옛사람들이 살았던 초가지붕에 이엉을 얹는 것은 추수가 끝난 후 동짓달이 되면 겨울채비를 위해 삭은 초가지붕에 새 이엉을 얹어 새 단장하는 마을의 큰 행사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가장 구하기 쉽고 서민들의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초가지붕을 보수하지 않으면 1년이 힘들어진다. 큰 기와집에는 사대부·토호들이 살며, 초가에는 그에 딸린 마름이나 노비들이 살았다. 초가삼간이라는 것은 가난한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표현으로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의 최소 단위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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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의 지붕은 다양한 유형을 지녀왔는데 초가지붕의 발달과 완성은 기와지붕을 낳게 한 모태였으며 지금은 흔하게 보는 처마는 초가집의 발달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과거 선조들이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행하던 지혜로운 풍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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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수 선생 생가는 전형적인 초가집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겨울이 시작된 지금 초가지붕을 갈기 위해 볏짚이 준비되어 있었다. 초가삼간은 부엌 1칸, 방 2칸으로 구성된 일(一) 자형으로 초가의 구조는 일반 서민주택과 같으며 낮은 토단으로 된 기단을 형성하고, 토단 위에 호박 주춧돌을 놓아 굵기가 4촌 정도 되는 둥근 나무기둥을 세워 비슷한 굵기의 둥근 통나무로 도리와 보를 형성하게 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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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소박한 집으로 담집은 벽체를 쌓는 방법에 따라 구분되는데, 벽체를 토담 쌓듯이 한 것은 토담집이며 장태수 선생 생가는 넓지는 않지만 좁은 대청도 만들어져 있다. 도리 위에 서까래를 걸고 서까래 위에 산자널을 깔며, 알매흙(흙과 지푸라기를 물로 이긴 흙)을 덮은 것이 초가집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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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수확하고 나오는 짚은 건축재료적인 면에서 매우 가벼우므로 건축구조의 목재 단면이 기와집에 비해 월등히 작아도 되며, 단열성이 뛰어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초가지붕에 얹혀 있던 묵은 이엉을 걷어내고 가을철 막 탈곡을 끝낸 볏짚으로 용마름과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새 단장하면 마음은 가벼워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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