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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7. 2021

꽃게탕

역시 활꽃게는 매력 있어...

문득 게의 내장의 진득함이 생각나는 때가 있다. 대게, 킹크랩, 꽃게 등이 내장의 진한 맛을 간직한 식재료지만 보통 대게나 킹크랩은 요리보다는 쪄서 먹는 편이고 꽃게는 다양하게 활용해서 먹는 편이다. 요즘에는 농수산물시장이나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을 가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코로나 19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 집에서 같이 먹고 집에서 해 먹고 일상의 패턴이 바뀌어가고 있다. 무얼 먹을지 조금 고민하다가 꽃게탕을 먹기로 결정을 했다. 이날 만든 꽃게탕은 개인적으로 대전의 유명한 꽃게탕 집보다 더 맛있었다. 

요즘 꽃게 가격을 보니 1kg 기준으로 5마리쯤 올라가는 작은 꽃게는 45,000원, 2~3마리가 올라가는 큰 꽃게는 55,000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꽃게는 클수록 먹을 것도 많고 진득한 맛이 좋기에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큰 것을 사는 편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이 넘은 혼자서 400g을 넘는 무게를 자랑한다. 급랭한 꽃게도 좋지만 역시 활꽃게만 한 것도 없다. 아무리 잘 급랭했어도 활꽃게를 넘어서는 맛을 만들기란 쉽지가 않다. 마늘, 애호박, 쑥갓, 버섯 등을 구매해서 꽃게탕을 만들어 보았다. 살아 있어서 솔직히 손질하는데 마음에 부담(?)이 있다. 

육수의 기본은 냉동해놓은 무와 멸치, 청양고추 등을 넣어서 끓여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재료를 손질해주었다. 

애호박과 느타리버섯이 손질되어간다. 개인적으로 해물탕이나 꽃게탕의 베이스는 항상 된장이 기본이다. 고추장 등이 들어간 매운탕보다는 된장이 더 좋다. 

요즘에 음식을 할 때는 양 같은 것은 재지 않고 적당히 넣고 만드는데 역시 음식은 자로 잰 듯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똑같은 재료를 주어도 누구나 맛이 다르다. 그래서 음식으로는 특허가 인정되지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칫솔로 흐르는 물에 손질했지만 아직도 팔팔해서 차마 자르지 못하고 통째로 냄비에 들어갔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익은 뒤에도 칼(칼이 좋지 않은가...)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시원시원한 맛이 얼큰함과 적당하게 어우러져서 좋은 맛이다. 애호박은 역시 어디에 들어가도 좋다.  구수한 된장에 달큼한 꽃게 육수가 더해지니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고 육수를 낼 때 넣었던 청양고추가 만들어낸 맛이 좋다. 

알실은 꽃게는 언제 먹어도 진리다. 날이 쌀쌀해서 그런지 뜨끈하고 매콤 시원한 국물이 들어가니 좋다.  단백질과 칼슘, 미네랄, 비타민 A 등이 풍부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 꽃게다. 꽃게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꽃게탕을 먹으니 머리가 조금 똑똑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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