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 이상, 허상이 담긴 영화
방송가에서 일해본 적은 없지만 일반인보다는 간접적으로 더 많이 접해보았기에 그 생리를 아는 편이다. 그 현장에서는 아주 유명해져서 안정적인 시청률이 나오는 몇몇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소모품에 가까운 느낌이다. 과거 다른 채널(?)이 유명했을 때 여러 방송사에서 컨택이 와서 미팅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CJ ENM이나 MBC 등을 방문해서 PD와 작가 미팅을 했었는데 그들은 원래의 모습이나 평범함이 아니라 과장된 모습의 일반인(?)을 원하는 것을 알았다. 황당한 것은 서울까지 갔는데 교통비조차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든 이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는 가정 아래 프로그램을 만든다.
원스 오픈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완성도와 재미에 대한 여러 이슈가 있어서 건너뛴 영화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TV에서 우연하게 영화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감상해보게 되었다. 할리우드 역사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시점을 두고 잊혀가는 배우와 그의 스턴트 대역을 중심으로 그려나간다. 어떤 분야든지 간에 유명세는 돈으로 가치가 매겨지게 된다. 그것이 살인이라는 범죄라도 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각종 방송사에서 자극적인 살인사건을 다루고 뉴스에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트래픽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극악한 사건을 벌인 조두순이 재주를 부리고 방송사와 뉴스는 돈을 벌고 그 틈새 바구니에서 정크 유튜버들도 돈을 벌었다.
1969년은 격벽의 시기였다. 한국에서는 별다른 일이 없이 박정희가 장기 집권하기 위해 다양한 공작을 했지만 베트남전에서 외화는 끊임없이 들어왔다. 미국 역시 전통과 변화의 시기에 맞물려 있는 시기였다. 그 속에서 배우들은 자신의 자리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했었다. 배우 릭 달튼은 잊혀가는 배우의 전형이었다. 이제 맡을 역이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괴로워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견디기가 힘들다. 그것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선택을 한다는 건 스스로를 파괴하게 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무리 봐도 연기에 녹아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배우다. 정말 그 사람 같아 보이고 그 사람처럼 현실감을 넘어서게 연기한다. 릭은 우연하게 자신의 옆집에 로만 포란스키와 그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이 1969년이다. 영화 속에서는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당대의 할리우드 셀레브리티가 등장한다. 대부분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는데 가장 희화화된 것은 이소룡이었다. 사실같이 연기하지만 거짓 같은 삶을 살고 명성을 얻고 싶어 하지만 그 명성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할리우드의 실상이 그려진다.
실체가 있던 실체가 없든 간에 유명해진다는 것은 결국 돈을 편하게 벌 수 있기에 모두가 갈망한다. 아니 그냥 조용하게 살고 싶은 사람조차 그 사람들을 입에 오르고 내린다. 좋은 이미지로 유명해지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방송의 힘을 빌리던가 유튜브 같은 곳에서 자신을 자학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으로 유명해지려고 한다.
영화 속에서 가장 진실되고 솔직한 캐릭터는 마가렛 컬리가 연기한 소녀 퍼시캣이다. 영화 속에서 오직 그녀만이 진솔되고 흔들리지 않으며 현명해 보였다. 성인이 되었어도 우린 여전히 성숙되지 않았다. 성숙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이에게 충고까지 한다. 원래 인간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지 모른다. 사람은 변화를 꿈꾸며 살아가지만 그게 쉽지 않기에 다른 것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비교적 쉬운 방송이나 스포츠 등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한다. 그렇지 않은 어떤 사람들은 도박이나 여자, 술, 소비 등에 탐닉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는 참 어렵고 오래 걸린다.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된 로만 폴란스키 살인사건을 벌인 찰스 맨슨의 추종자는 왜 살인했느냐는 질문에 유명한 사람을 죽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