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위민 원트

다른 이의 생각을 읽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멜 깁슨과 헬렌 헌트 주연의 영화 왓 위민 원트는 20년 전의 영화지만 참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남자가 여자의 생각을 모두 들을 수 있다는 설정은 뻔하기는 하지만 솔깃하다고 할까. 영화는 따뜻했지만 실상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다. 솔직한 성격이 상대방의 수가 뻔해 보이는데 모르는척하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어떤 이는 모든 상황을 기억하고 판단하고 그걸 기반으로 추측할 수 있다. 속지 않을 가능성이 무척 높기는 하지만 대인관계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성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무척 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재미가 없다. 영화 속에서 바람둥이이면서 여자를 무시하는 주인공 닉 마샬은 우연한 사고로 여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오히려 여자를 존중하는 사람으로 변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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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따르며 달콤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당시에는 더 익숙하지 않았던 요가를 하는 남자를 보여주며 색다른 관점을 만들어준 것도 사실이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인내하면서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로 가능한 것이다. 재미로만 한다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신뢰기반 아래 그 사람의 말을 믿기에 가능한 것이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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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닉은 이 특별하고 위험천만한 능력을 달시에게 써먹는다. 닉은 달시의 모든 아이디어를 훔쳐내서 상사로부터 다시 인정을 받게 되고 급기야 닉의 이런 능력을 꿈에도 모르는 달시는 그의 조작된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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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해피엔딩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특히나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원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관계는 뒤틀어진다. 이성에 상관없이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걸어가는 것만이 오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존중받을 이유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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