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봄이 오면 풍경이 그리워 이 마음 진달래같이 물듭니다.

진달래꽃이 피려면 한 달 정도가 남았다. 여행이나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떠나는 이유는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을 보는 관점의 변화도 넓혀주기도 하지만 머리의 회전 속도로 빠르게 해 준다. 사람의 뇌는 신기하게 많은 것을 보고 느낄수록 생각하는 폭을 넓게 만들어준다. 모든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은 대동소이하지만 뇌는 다르다. 받아들이는 것이 많고 대화가 많을수록 깊이가 달라진다. 자신도 모르게 뇌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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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는 바로 금오산 저수지가 자리한 금오산이다. 구미사람들의 금오산 사랑은 비단 현대뿐만이 아니라 먼 과거까지 올라간다. 구미의 대표 서원도 금오서원이다. 물론 옮겨져서 금오산 자락에 있지는 않지만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던 양성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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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저수지의 아래에 위치한 구미 예 갤러리 역시 구미의 수많은 예술인들이 작품전을 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파란색 옷에 파란색 우산을 들고 있는 아래의 조형물처럼 우리는 세상을 보지 못하지만 뇌는 볼 수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가 시간이 많이 걸릴 뿐이지 어느 지점을 지나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저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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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문예공모전에 입상한 작품을 보기 위해 잠시 둘러보았다. 그중에 어두운 색의 나무에 샛노란색의 꽃을 피우고 있는 작품이 눈에 뜨였다. 깨어난 뇌는 저런 모습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까. 흔히 뉴런이라고 하는데 저렇게 다채롭게 만들어진 뇌는 기회 포착뿐만이 아니라 방향 전환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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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하나쯤 있으면 아주 이뻐 보일 상이다. 필자는 저런 패턴을 보면 패턴의 반복이 자연스럽게 계산이 된다. 패턴이 일관성이 있는지 어떤 숫자로 표현되었는지 특정 색깔의 사각형이 어떤 그림의 형태를 띠고 있는지 직감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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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의 금오저수지에는 데크길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아래에서 올라가면 금오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지형의 변화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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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에는 고려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고, 기암괴석의 조화와 계곡이 잘 발달되어 경관이 뛰어난 산으로,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봄이 오면 개나리와 벚꽃, 때론 진달래들이 산책하는 관광객들에게 힐링의 명소가 되고 있으며, 저수지 둘레길의 시작은 이곳에서 해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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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것은 보통 두 가지 범주에 속한다. 상상력과 감성이 폭발하여 솟아나는 글쓰기가 있고 다른 하나는 일상처럼 쓰는 글쓰기가 있다. 첫 번째를 쓰고 싶지만 쉽지가 않기에 마치 칼을 갈아 두듯이 두 번째를 쓰며 때를 기다린다. 글쓰기와 삶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면서 쓰는 것이 가장 좋기에 일상에 계속 연습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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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저 건너편에도 있고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있다.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영혼의 동반자와 같은 화음을 느낄 때도 있고 긴장과 불화의 순간도 있다. 서로의 생각을 의식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만 말을 할 때도 있다. 그런 때는 이런 풍광을 보면서 좋은 음악을 들으며 잠시 걸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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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와 문경시는 올 연말까지 비대면 걷기 사업을 운영할 계획으로 이달부터 걷기 앱을 이용해 챌린지를 달성하면 1인당 수천 원씩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구미시는 이달 중 15일간 12만 보를 달성하면 선착순으로 150명에게 4천600원짜리 모바일 커피 상품권을 준다. 봄이 오면 풍경이 그리워 이 마음 진달래같이 물들듯이 분홍색의 색감이 저 건너편을 채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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