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행복한 생활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다.
살다 보면 시간이라는 것이 참 상대적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보통은 원자시계처럼 계산이 완벽하게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분명한 것은 약속이라는 것은 현재의 시간이라는 기준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 못하는 존재를 볼 때 자신의 기준으로 끌어내림으로써 맞추어보려고 한다. 세상에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주관적으로 가치를 부여한 무언가만 있을 뿐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설 명절에 사람이 5명 이하로 모이는 것이 금지되는 것을 보게 된다. 올해 설에는 멀리 살고 있는 친인척보다는 함께 살고 있는 사람과 가까운 곳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옛 성과 흐르는 물을 함께 볼 수 있는 뷰는 공주의 공산성이다.
백제의 토성과 조선의 석성을 함께 보여주는 사적 제12호 공산성은 금강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백제역사지구의 대표적인 명소이기도 하다.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지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 19에 계속 던지는 메시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자신만의 관광지를 소수가 방문하기를 권하고 있다. 매년 가던 제주도도 2019년 이후로 가본 적이 없다.
공산성을 보고 내려가서 걸어본다. 필자가 찾은 날은 눈이 내리고 녹지 않은 때여서 흰 눈이 채워져 있었다. 이 시간에도 타인의 권리나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든 자유이며, 누구든 가장 중요한 일을 지향해야 한다고 여길 근거는 없다.
대전에도 역사의 향기를 품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많지가 않다.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문주왕 원년 (475)에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후 성왕 16년 (538)에 부여로 천도하기까지 64년간 웅진시 대의 중심이었다.
사람이라면 모두가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데카르트는 이것을 정념이라고 불렀다. 살아가면서 사랑, 미움, 욕망, 기쁨, 슬픔, 경이는 기본적인 정념으로 뇌의 정기가 심장의 움직임을 변화시키는 신경에 흘러 들어가서 발생하게 한다. 요즘은 삶을 관조해보기에 좋은 때다.
성벽 축조에 사용된 판축기법과 벽주 건물지는 고대 중국 및 일본과의 문화교류를 통한 백제 토목건축 기술의 발전과 전파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공산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산성을 멀리서 보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기도 하면서 수십 번을 보아왔다. 역사적 사실도 있고 구전으로 전해지는 것들도 있다. 우리는 객관 그 자체를 인식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지각 경험을 기반으로 인식의 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은 언어로 하여 타인과 나눔으로써 타인의 인식 구조와 공통점을 명확히 할 수 있다. 그것이 경험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