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서천

역경 없이 아름다운 꽃은 없다.

다금바리라는 물고기는 한국 해역에서 잡힌 것은 맛이 좋지만 따뜻한 기후의 필리핀에서 잡힌 것은 영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덜 힘들었으면 한다. 쉽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겠지만 역경 없이 아름다운 꽃이 있겠는가. 살아온 삶을 다시 되짚어보면 조금은 쉽게 가려다가 얼마나 아파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런 문구들이 서천의 오래된 골목에 걸려 있었다. 좋은 말은 쉽게 와 닿지만 실천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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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흐렸지만 꽃 같은 서천을 만나기 위해 서천읍의 뒷골목으로 들어왔다. 한 학교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향나무가 멋들어져 보인다. 역시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마음속에 아름다움이 있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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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가 심어져 있는 학교 옆에는 서천 자유수호 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져 있고 그 희생을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그들의 모습 뒤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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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 같은 서천을 보여주듯이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구들이 있었다. 기다림이 다하여 꽃이 되었네라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의미인가.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을 꺾는 것보다 화훼시장에서 돈을 주면 살 수 있는 꽃보다 기다림이 다하여 피는 꽃의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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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찾은 서천의 뒷골목에서 좋은 문구도 참 많이 눈에 뜨인다. 계절감은 여전히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림과 문구만큼은 봄이 성큼 다가온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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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이겨내고 핀 꽃이 가장 아름답다."


만약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꽃이 필 곳이 아니었는데 피어 있는 작은 꽃 한 송이가 쉽게 돈 주고 살 수 있는 장미꽃 백송이보다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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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대로의 당신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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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았던 문구 중에서 꽃이 예 빼 보이는 이유는 내 안의 꽃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보아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면 내 안의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은 온전하게 풍경을 즐길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내리는 폭설로 인해 긴장감이 팽팽하게 당겨진 가운데 그녀는 흰 눈이 나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필자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내 안에 꽃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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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니 식사를 해야 하는데 서천에서 유명하다는 매운탕집을 찾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은 관계로 굴칼국수로 대신해보았다. 적당한 얼큰함과 함께 계절과 굴, 호박의 조합이 괜찮았다. 꽃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꽃 이야기로 끝난 꽃 같은 서천의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자신만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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