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금요 직거래장터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식재료다. 사람들이 땅을 밟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땅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은 기온이 확연하게 변화했을 때다. 냉이는 우리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즐겨 먹는 봄나물인데 예전부터 봄을 축하하는 대표 나물이다. 구미의 금오산 자락에는 매주 금요일에 장터가 열리는데 이곳에서 봄냉이를 볼 수 있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날이 좋을 때는 봄날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하우스나 온실재배로 계절에 관계없이 나물을 먹을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진짜 약이 되는 봄나물은 제철 노지에서 캔 것으로 그중에서도 냉이가 으뜸이라고 볼 수 있다.
겨우내 거칠고 척박한 땅을 헤집고 나와서 자라는 것이 봄냉이다. 냉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좋아 피를 잘 돌게 해주며 간에 좋고 눈이 맑아진다고 했었다. 특히 된장국에 넣어서 먹으면 그 향이 남달라서 매력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냉이를 좋아하지만 일본에서도 냉이는 봄을 맞으며 먹던 일곱 가지 채소, 즉 칠종채(七種菜) 중 하나였을 정도니 아시아에서 몸보신 식재료라 할만하다.
금오산 자락의 주차공간은 넉넉한데 이곳에서는 매주 금요일이 되면 로컬푸드 장터로 금요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특히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나오는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겨우내 말린 약재도 있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들도 있다. 금요 직거래장터의 대표적인 봄채소로 봄동도 있다. 봄동은 겨울에 노지에서 재배된 배추를 일컫는데 김장김치보다 수분이 많아 단맛이 강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봄동으로 만든 겉절이는 시원한 맛이 남다르다. 겉절이를 할 때에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썰어서 무쳐야 풋내가 덜하고, 사각거리는 특유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봄동을 보았으니 다른 봄채소가 무엇이 있는지 돌아본다.
2월부터 흔하게 볼 수 있는 냉이도 눈에 뜨인다. 옛 고사에서 고사리를 캐 먹은 백이와 숙제는 굶주려 죽었고 냉이를 먹으며 공부를 한 채원정은 주자도 존경하는 학문의 경지를 이뤘으니 냉이가 보약에 버금가는 봄나물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하다.
2월에 있는 우수는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의 대표적 발효식품인 장 담그는 날로 제철 밥상을 채워주는 냉이로 만들어보는 음식은 겨울철 인체의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시켜주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꼽고 있다. 냉이를 넣어서 끓인 된장국에 봄동으로 만든 겉절이를 곁들인다면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잊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