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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

이맘때 먹으면 좋은 별미

제철 음식이 좋지만 보통 수요가 많기에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특히 생산량이 부족한 해산물이나 과일들은 가격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매년 봄이 되면 꼭 먹는 해산물 중에 새조개와 주꾸미가 있다. 새조개는 속살의 생긴 모습이 새부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조개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수조에 넣어두면 부리로 바닥을 딛고 껑충껑충 뛰어다닌다고도 한다. 지금까지 먹는 것은 좋아했지만 학자가 아니기에 그걸 지켜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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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본다면 유명한 여행지의 갈대밭처럼 보이지만 그냥 대전의 한 하천가의 모습이다. 요즘에 가뭄이 더욱더 심해져서 모래섬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이맘때면 특히나 화재를 조심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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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히 봄이 오지는 않았지만 봄의 분위기만큼은 좋다. 겨울에도 맛이 있지만 봄의 전령사이면서 조 개 중에 가장 달달하다는 새조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자주 맛보기 힘든 별미다. 새조개는 잘 손질하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 더 많은 조개다. 손질하는 것에 따라서 먹을 것이 두배 이상 줄어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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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주꾸미를 기대하면서 왔다가 우연하게 새조개를 구입하게 되었다. 남당리에서 아침에 넘어왔다는 새조개가 갑자기 먹고 싶어 졌다. 새조개는 닭고기의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그 감칠맛이 뛰어나 ‘귀족 조개’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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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싱싱해 보이는 새조개다. 새조개는 회나 초무침으로 먹거나 구워서도 먹지만, 뭐니 뭐니 해도 샤부샤부가 최고다. 냉이의 투박한 봄 내음과 곰피의 짠 듯 비린 바다 맛이 단맛과 어우러져 바다와 육지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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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시장의 단골집에서는 손질도 잘해주는 편이다. 12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새조개는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조개 내장에 있는 펄을 제거하는 것인데 최대한 나머지 살을 살려야 먹을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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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새조개의 그 맛이 생각나는 시기에 쫄깃한 맛과 함께 봄의 전령사처럼 미리 사람을 찾아서 도시까지 찾아왔다. 새조개는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낮고 타우린, 칼륨, 철분 등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혈관 속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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