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us est optimus index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시간의 개념이 왜곡되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시간은 비가역적이다. 즉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지금 이 시간을 그냥 보내면 보낸 것이다. 그 결과 시간이 모든 일의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 된다)Tempus est optimus index)라는 라틴어의 속담 같은 진리와 맞닿게 된다. 현재에 아무리 좋은 말과 미사여구를 사용하더라도 그 말이 지켜지는 것은 결국 시간이 보여준다. 누구나 현재보다 더 안 좋아질 미래를 원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는 줄어들기에 좋아질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창원에 람사르 생태공원이 조성된 것이 벌써 13년 전인 2008년이다. 이곳은 경기도가 경상남도 창원에서 개최되는 제10차 람사르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경상남도와 람사르총회 개최 후원 협정을 체결하고 기념사업으로 창원시와 협력하여 조성한 생태공원이다.
생태와 같은 자연공간은 시간의 가치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에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돌아오는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지금은 필요 없을 수도 있고 결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미래에 필요하다는 것은 안다. 가야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한 발자국씩 내디뎌야 변화된 미래에 돌아올 것이 존재하게 된다.
경기도가 창원시에 조성하였기에 조금 더 가치가 부여된 느낌의 람사르 생태공원은 크지는 않은 곳이지만 분위기는 좋은 곳이다.
이곳은 도심 속에 만들어진 생태공원이지만 한국에서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 적지가 않다.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 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생태·사회·경제·문화적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한 이용을 유도함으로써, 자연 생태계로서의 습지를 범국가적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보전하고자 노력하는 곳이 람사르협회다.
시간을 뜻하는 라틴어 템푸스(tempus)는 시간의 이어짐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티어 에스스템(s-stem)에서 유래하였다. 이 단어 하나에서 많은 단어가 파생이 된다. 시간은 지나가고 그 과정 속에 사람은 살아가면서 태도의 씨앗들이 미래를 만들어낸다. 미래는 순식간에 결정되는 법이 없다. 생태 역시 씨앗의 열매들이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자원이기도 하다.
데크길을 조용하게 걷는데 어디선가에서 외국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전국의 어디를 가더라도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코로나 19에도 외국인들이 있다는 것은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육지와 물을 이어 주는 중간 단계의 생태는 물과 먹이가 풍부한 습지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이다.
습지의 정의와 가치뿐만이 아니라 멀지 않은 곳의 창원의 대표 습지인 주남저수지의 습지생물들에 대해 접해볼 수 있다. 습지는 오염된 물을 걸러 내어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하는데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채택된 '람사르협약'을 기념하고, 습지 보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날이 2월 2일이다.
자신이 현재 뿌린 시간의 씨앗은 어떤 모습이 되든 간에 자라긴 한다. 그냥 무성한 잡초가 되어 쓸모가 없을 수도 있고 자신을 정화할 수 있는 수생식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시간은 모든 일의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 되어 판결을 내려줄 것이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교통을 배울 수 있는 공원도 조성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파크골프장도 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고 보니 생각이 가진 방향성이 어떤 결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지 여러 사람을 통해 보게 된다. 사람에게도 생태에게도 시간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감사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