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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3. 2016

리턴 투 센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남자

삶이 완벽하다고 생각한 순간 질투의 여신은 그 빈자리를 노리고 들어온다. 그것이 인생일까? 


간호사 미란다는 외모, 센스, 커리어까지 잘 쌓아가던 그런 여자였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데이트를 하기 위해 집에서 대기하던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의문의 남자였는데 이 남자는 평소부터 그녀를 품고 싶었던 사람으로 그녀를 성폭행해버린다. 곧 잡혔지만 그녀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간호사일도 제대로 못하고 자신의 미래 역시 불투명한 가운데 방황하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 


보통은 과거 속에 묻혀 사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그녀는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그는 교도소에 있다. 그를 완벽하게 속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울분이나 분노의 표정이 아닌 미소를 띠면서 조금씩 남자에게 다가간다. 


미란다의 목적은 복수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를 다시 본다는 것은 웬만한 여자로서는 절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지만 그녀는 남자를 보려고 교도소를 찾아간다. 그것도 매일같이 찾아가서 자신이 마치 그에게 반한 것처럼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한다. 의심에 의심을 하면서 경계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서서히 그녀의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연애하는 것처럼 풋풋한 기분을 느낀다. 

정상적인 연애


남녀에 상관없이(보통은 남자 쪽이지만)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들을 보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정상적인 피드백이 무엇인지 모른 채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사랑한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방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연애도 한번 못해본 인격 결함자로 불쌍해 보일 수도 있지만 피해자가 발생하면 문제가 된다. 성폭행 가해자는 그것이 왜 가해인지 조차 모른다. 영화 속에서 미란다는 남자를 만나면서 살짝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내 자신을 되찾는다. 

상냥하게 보내버리는 여자


130여 년간 벌어졌던 연쇄살인범 파일들만 모아놓은 책이 있다. 그 책을 읽어보면 여자 연쇄살인범도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여자 연쇄살인범들의 특징을 보면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상냥하게 보내버린다는 것이다. 미란다 역시 웃음 속에 칼을 숨긴 채 그가 모든 경계심을 푸는 순간 상냥하면서도 잔인하게 복수극을 끝내버린다. 미란다 역시 성폭행을 당해서 사이코패스로 바뀐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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