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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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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오늘은 어디에 있을까를 고민할 때도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주중의 경우 별일이 없다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로 출근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때론 갈 곳을 고민하기도 한다. 지인과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방문하고 싶어 졌다. 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오늘 여기라는 이름의 카페다. 독특한 건축양식과 함께  창을 최대화하면서 개방감을 강조한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술이 매개체가 되지 않고 다른 음료를 매개체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 커피와 커피 음료가 유럽에 도입되자 술을 마시지 않고도 사교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며 전통적인 카페가 인기를 끌다가 최근 10여 년 전부터 독특한 분위기의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카페 본래의 이미지가 되살아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탁 트인 창과 그 아래 담긴 물이 시원스러운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과의 만남에는 사랑도 있고 성장도 있다. 개인의 물음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주제로 전개될 수 있다. 그런 것을 철학이라고 부른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미술 이야기, 때론 커피숍 창가에서 바라보는 정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잠시 카페의 앞에서 분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계단을 가볍게 건너서 카페의 안으로 들어간다.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음료와 케이크를 주문했다. 

집에서 뒹굴고 싶은 날,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은데 맛있는 커피가 당기는 날도 있지만 이렇게 야외로 나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음료와 치즈케이크 등을 주문했다. 확실히 분위기가 있는 카페는 남자보다는 여자분들이 더 많은 편이다. 녹차, 홍차, 허브티 중 베이스 티를 고른 뒤, 우린 티를 어떤 액체류와 섞고 어떤 시럽으로 맛을 낼지, 마무리 장식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차의 재료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르다. 

잠시 2층으로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주변에 막힌 건물이 없어서 멀리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오늘 여기와 같은 카페는 찾아오는 고객에게 시간과 더불어 공간을 잠시 공유하게 해주는 곳이다. 어떤 공간 구성을 할 것이냐와 함께 차별화된 디저트 메뉴를 돋보이게 만들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문한 청귤 에이드와 자몽에 체리가 올라간 음료가 참 맛있게 보인다. 역시 맛있게 보이는 것이 먹기에도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요즘 시기에 맞물려서 생각나는 책은 프란츠 카프가의 변신이라는 책이다.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은 일상적인 세계로부터의 소외를 의미하는데 벌레로 변신하여 사람들과 단절된 모습은 가족과 주변 사람,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잘 그려냈다. 인간이 인간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관계로부터 소외되고 버려지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대한 비판을 보여 주는데 코로나 19 시대에 걸맞은 작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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