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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7. 2021

OWL의 카페

이것도 나름 재미있는 여행이네.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은데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는 참 잘 찾아가기도 한다. 카페는 보통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아하는 편이다. 시간이 조금은 더디게 가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그 분위기를 보기 위해 멀리까지 이동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성별은 여성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이번에 간 곳은 영어로 올빼미를 의미하는 OWL이라는 곳이었다. 편한 느낌의 카페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있었다. 물론 주말이라서 그런 것도 있었다. 

좋은 카페를 찾아가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특징적인 인테리어에는 올빼미를 사용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물과 연관된 카페의 느낌이 물씬 풍겨 났다. 어디 올빼미라고 키우는 곳이 있나 찾아봤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 본다. 

찾아보니 영어로 쓰인 Owl Moon이라는 책이 있었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것처럼 보였다. 자세한 소개는 없었지만 칼데콧상을 받았다고 한다. 'This timeless and beautiful classic--the winner of the 1988'라고 되어 잇는 것으로 보아서 시간과 관계없이 볼만한 책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이날은 바람이 상당히 불었다. 바람이 분다는 날씨 소식은 있었지만 바닥에 깔린 물결만을 보아도 이날의 바람세기는 예측할 수 있다. 추운 겨울밤의 보름달을 보면서 부엉이를 보러 간 것이나 바람이 무척 부는 날 같은 이름의 카페를 간 것이나 비슷해 보인다. 

건물은 두동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물이 밑에 잔잔하게 깔려 있다. 하나는 본동이고 하나는 별관동처럼 보인다. 모두 창이 열린 창으로 되어 있어서 개방감이 좋은 편이다. 

카페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사실 사는 데 있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그것을 통해 작은 만족을 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보이고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온 사람도 보인다. 욕망하지만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게 인생이지 않을까. 

인생에서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 카페를 찾는 각양각색 손님들의 모습과 이야기, 고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김제의 한적한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였다면 언제나 따뜻하게 손님들을 맞으면서 느낀 그들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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