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에 정답은 없다.
이제 곧 개봉하게 될 영화 배트맨 VS 슈퍼맨에서 원더우먼 역할로 등장하게 될 갤 가돗은 이스라엘 여군 출신의 배우이다. 2004년 미스 이스라엘에서 우승한 그녀는 그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이스라엘의 국민들이 그렇듯이 그녀 역시 자국에 대한 애국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타국에 거주하고 있던 이스라엘 국민들의 상당수가 자국으로 돌아갈 정도로 이스라엘 국민의 단결력은 잘 알려져 있다
겔 가돗이 네티즌의 뭇매를 맞게 된 것은 2014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 때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의 사망자 수는 1,000여 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에서도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때 겔 가돗은 이스라엘 군을 응원하는 지지의 뜻을 밝혔다.
중립을 지켜야 했을까?
한국 사람들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불법적이고 부패한 행위라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눈감아준다. 지금 중국이 한국의 바다로 들어와서 각종 해산물을 싹쓸이해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무척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과거 한국어선이 일본 바다에 들어가 싹쓸이했을 때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700만 명이 넘는 조그마한 국가로 먼 과거에 고대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 후 전 세계로 흩어졌던 유대민족이 다시 모이게 된 것은 1948년이었다. 대외적으로 보면 이집트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랍국가들과는 적대관계에 놓여 있다. 비록 팔렌스타인이나 인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나라 국민이고 항상 준전시 상태에 놓여 있는 상태라면 겔 가돗의 발언은 그렇게 과하지는 않다.
애국심이란.
바람직한 애국심이라 하면 자신의 국가가 진실로 국민을 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념이라던가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면 평화보다는 자국의 보존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반도를 일본이 지배했을 때 평화적으로만 애국심을 발휘하지 않았다. 폭력 운동이나 자경단, 독립운동군 같은 것을 운용하여 일본과 대척해왔다. 한국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민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국민들의 생각 역시 속단하기는 힘들다.
어쨌든 간에 겔 가돗은 소신발언을 한셈이다. 정치적인 이슈나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얽힐 때 소신발언은 양날의 칼이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 못쓰면 독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