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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2. 2021

편법 대출

지역농협의 대출은1 금융권과다르다.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대출로 인해 결국 오래전 지역 농협을 그만둔 선배가 있다. 농협중앙회와 달리 지역농협의 대출은 1 금융권처럼 깐깐하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대출담당자의 마음대로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선배는 중학교 선배이기도 했으며 대학교 선배이기도 했었는데 일찍 지역농협에 취직하고 나서 돈맛(?)을 본 후 중퇴를 하였다. 그 이후 그 선배는 접대를 정말 많이 받았다. 대출과 관련된 접대로 1주일에 많을 경우 3~4번은 일상으로 룸살롱을 드나들었다. 


그 선배를 통해 깨달은 것은 룸살롱과 같은 유흥 생활에 빠지면 마치 중독되다시피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자신의 돈이 아닌 접대를 해주는 상대가 지출하니 거리낄 것도 없었다. 그 생활은 농협을 그만둔 이후로도 멈추어지지 않았다. 결국 일찍 물려받은 자산 등을 대부분 말아먹은 것으로 안다.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를 비롯하여 후배들을 참 많이 불렀던 기억이 난다. 


LH 직원들의 시흥지역농협의 편법대출을 보면서 옛날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1 금융권은 상당히 촘촘하게 금융감독원의 감독 아래 있기에 지역농협같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출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농협이라는 금융기관의 설립목적은 원래 농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혜택도 상당히 많고 금융에 대해 상당히 느슨한 관리하에 놓여 있다. 그 느슨함은 곧 편법으로 이어지고 농가 지원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지역마다 농협조합장의 선거는 불법이 아주 판을 친다. 콩고물이 많이 떨어지니 너도나도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데 말 그대로 금권선거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지역 농협조합장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역농협에서 대출을 참 좋은 먹거리이며 콩고물이 적지 않은 업무다. 세상의 대부분의 편법 혹은 불법의 문제를 보려면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면 된다. 돈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금융실명제를 무력화하게 하는 여러 가지 편법은 있지만 그걸 밝혀낼 방법들도 있다. 


 LH일부 직원들은 털 수 있어도 지역농협은 그렇게 쉽게 건드리지 않을 거이다. 여야를 떠나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기 때문에 쇼맨십 이후에 적당하게 마무리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돈이라는 것이 참 묘한 존재다. 예전에 그 선배를 보았을 때 돈으로 여자를 사는(?)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했었다. 뭐 세상이 결국 돈으로 사람을 사는 것이 일상이지만 결국 그것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모를까. 모든 게 적당하게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건 그렇고 지역농협의 편법대출은 밝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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